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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장

“이상하네, 육 대표님은 전에 이시연 씨와 결혼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는 잠시 의아해하다가 갑자기 충격에 휩싸여 외쳤다. “세상에, 결혼도 하기 전에 다른 여자가 생긴 건 아니겠지?” 몇몇 사람들이 서로를 쳐다보았고 누군가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이시연처럼 아무 배경도 없는 사람이 육씨 가문에 들어갈 수 없다는 생각은 했어.” “난 육 대표님이 이시연을 만나는 이유를 모르겠어.” “내 생각엔 이시연이 육씨 가문 양딸인데 내연녀라는 스캔들에 휘말렸으니 그냥 내버려두면 육씨 가문 평판에 영향을 미쳐서 그런 것 같아.” 수다를 떨던 몇 명이 정신을 차리고 누군가 고개를 들어 이시연을 보는 순간 표정이 확 바뀌었다. “이시연 씨.” 그녀가 말하며 다른 사람에게 주의를 주자 그들도 금세 감정을 추스르고 다소 어색한 인사를 건넸다. 어쨌든 그녀는 이제 육씨 가문의 사람이었고 육성재도 결혼을 취소한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밉보여서 좋을 게 없었다. 사람들은 속으로 긴장했고 이시연은 잠시 그들을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손을 말아쥐고 앞으로 걸어갔다. 전부 사실인데 왜 화를 내겠나. 그녀가 멀리 떠나자 몇몇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보더니 누군가 속삭이듯 물었다. “이렇게 가고 나중에 복수하는 건 아니겠지?” ... 이시연도 기분이 좋지 않아 긴 복도를 지나 휴게실로 가서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쉴 새 없이 차들이 오가며 북적거렸지만 마음속 공허함을 채울 수는 없었다.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을까. 권상준이 반대편에서 두 사람과 함께 다가왔다. “이시연 씨? 왜 왔는데 들어가 보지 않았어요?” 고개를 든 이시연의 시선이 그의 뒤에 있는 사람에게 향했다. 어제 클럽에서 만났던 바텐더였다. 권상준이 소개를 했고 두 사람이 이시연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자 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권상준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안목이 높네요. 우선 제가 이 사람들 데리고 다니다가 나중에 자세히 얘기 나눠요.” 바텐더는 가기 전에 그녀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났다. 이시연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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