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장
“네가 뭔데 우리 엄마를 판단해? 날 낳았으면 누구보다 날 사랑할 거야. 내가 뭘 하든 다 이해할 거야. 우씨 가문 그 자식은 내 아버지라고 할 자격이 있어?”
이시연은 마구 그의 손을 할퀴며 핏자국을 냈다.
이쯤 되면 더 이상 우진영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왜 아버지를 증오하는데요? 애인을 만드느라 가정을 파탄 냈으니까. 자살한 것도 아니죠? 당신 아버지나 할아버지, 우씨 가문 사람들이 죽게 만든 거죠?”
갈라진 목소리에 우진영은 이성을 잃었고 그가 계속해서 힘을 주자 이시연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뒤에 있는 유리가 깨지며 얼굴과 손등에 튀어 자잘한 상처가 났지만 제일 충격을 받은 우진영이 본능적으로 피했고 기사에게 재빨리 끌려 나갔다.
문이 열리자마자 이시연은 신속히 차에서 내려 허리를 구부린 채 기침을 심하게 했다.
운전자는 손에 벽돌을 들고 이시연을 뒤로 보내 지켜주고 있었다.
“이미 경찰에 신고했고 살인은 중범죄야. 지금 얌전히 있으면 경찰에게 부탁해 살려줄 수는 있어.”
저 자식이 여자의 목을 잔인하게 조르는 걸 직접 봤다.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에 우진영은 대충 손등에 묻은 피를 닦아낸 뒤 천천히 웃었다.
“이시연, 내 말을 믿든 말든 네가 직접 확인해 봐. 날 찾아오길 기다릴게.”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자리를 떠나 어두운 밤 속으로 재빨리 사라졌다.
이시연은 근처 나무를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어 바닥에 주저앉지 않을 수 있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우진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고 이시연 일행은 몇 가지 간단한 진술을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엘 타운하우스로 돌아왔을 때 육성재는 여전히 거실에 앉아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고개를 돌린 그는 그녀의 목에 둘린 퍼런 멍 자국을 보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
“무슨 일이야?”
싸늘한 그의 목소리가 한겨울 몰아치는 칼바람 같았고 이시연은 성대를 다쳤는지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우진영을 만났어요.”
짧은 한마디에 육성재의 눈가엔 더욱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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