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3장
이시연은 몸이 흔들리다가 겨우 자리를 잡은 뒤 고개를 드니 검은 옷과 검은 모자, 검은 마스크가 보였다.
우진영이었다.
유일하게 드러난 두 눈은 조수석에 앉은 이시연을 응시한 채 운전기사가 경적을 두 번 울렸지만 상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보험 사기단인가?
돈 좀 버는 게 왜 이렇게 힘든 건지.
운전기사는 불쾌한 표정이었다.
“아가씨,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사람 보낼게요.”
“잠깐만요...”
이시연이 말리려 했지만 이미 남성은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린 뒤라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했다.
운전자는 우진영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조금 화가 난 표정이었고 그가 손을 대려 했지만 우진영이 먼저 그를 밀쳐낸 뒤 재빨리 운전석에 올라탔다.
이시연이 잔뜩 긴장하며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우진영이 훨씬 빠른 속도로 차 문을 잠갔다.
“진정하고 얘기해. 오늘은 건드릴 생각 없으니까.”
안전벨트를 잡은 이시연의 눈빛이 얼음처럼 차가워지며 코웃음을 쳤다.
“그쪽이 뒤에서 일을 꾸며서 허소민이 차로 나를 쳤다는 걸 모를 것 같아요?”
“억울하네. 그 여자를 만나긴 했지만 난 널 죽일 생각은 없어. 아직 널 갖지 못했으니까.”
모자 아래로 보이는 눈동자는 마치 어둡고 축축한 동굴 속을 연상케 했고 그 안에는 독충이 득실거리는 듯 불쾌함을 자아냈다.
이시연은 역겨움이 치밀어 올랐고 그는 밖에서 창문을 두드리는 기사를 짜증스럽게 바라보았다.
“내려요.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
“긴장하지 마.”
우진영이 두 손을 벌렸다.
“지금은 널 해치려는 게 아니라 거래를 하려는 거니까. 적어도 내 말은 들어야지.”
그의 행동에는 확실히 악의가 없어 보였다.
“난 당신과 할 말 없어요.”
하지만 우진영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육성재한테 우씨 가문을 무너뜨리라고 해. 난 네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려줄게. 어때? 다시 한번 말할게. 정말 부모님의 교통사고가 사고라고 생각해?”
그는 이시연의 인내심이 바닥나서 듣지 않을까 봐 겁이 난 듯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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