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오랜만에 편안하게 잠든 이시연은 결국 늦잠을 자고 말았다.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육성재가 아직 집에 있었다.
“삼촌, 회사 안 가세요?”
식탁에 앉아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어 천천히 대답했다.
“너 기다리고 있었어.”
막 식빵을 한입 베어 문 이시연은 순간 목이 메어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며 간신히 빵을 목구멍으로 삼켰다.
“저...”
육성재는 손목시계를 흘깃 보며 말했다.
“너 늦겠다.”
이 말에 그녀는 즉시 다른 생각을 모두 접어두고 말했다.
“그럼 삼촌 부탁 좀 드릴게요. 오늘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서 지각하면 안 돼요.”
혹시라도 차에서 멀미가 날까 봐 이시연은 컵을 들고 서둘러 우유를 몇 모금 더 마셨다.
육성재는 느긋하게 그녀의 뒤를 따라갔고 이시연은 조수석에 앉아 미처 다 먹지 못한 식빵을 계속해서 우물거렸다.
“차고에 있는 차 중에서 하나 골라봐. 다 마음에 안 들면 김 비서한테 말해서 다른 차를 보러 가도 되고.”
“네?”
“네가 매번 태워 달라는 게 싫다는 건 아니야.”
이시연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묻자 남자가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네가 혼자 다닐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 그럴 때 편하라고...”
그는 어제 일을 떠올리며 말끝을 흐렸다.
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에는 차를 안 샀던 이유가 늘 강이준과 함께 다녔기 때문이었다. 그가 있으면 자신이 차를 몰 일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차 한 대쯤 있으면 편리할 것 같았다. 다만 육성재 차고에 있는 고급 차들보다는 저렴한 차를 한 대 사서 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육성재는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옆눈으로 힐끗 바라봤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회사에 도착하니 서준태가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 합류한 두 사람을 보고 이시연은 잠시 말을 잃었다.
남자의 이름은 임지성, 여자의 이름은 주예은이었다. 두 사람 다 외모는 출중했지만 신인 티가 역력했다.
갓 데뷔한 상태로 이렇다 할 작품 경력이 없었다.
이시연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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