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최근 제작팀이 분주해지면서 집에서 촬영장까지 오가는 시간이 너무 소모적이었다. 이시연은 결국 제작팀에서 제공한 호텔에서 지내기로 했다. 하지만 호텔 생활은 그녀의 기대와 달리 몹시 고통스러웠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몸을 뒤척이며 불만을 토해냈다. 침대 상태는 정말 형편없었다. 삐걱거리는 소리는 기본이고 매트리스 한쪽이 심하게 꺼져 있어 누울 때마다 불편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자고 나면 허리가 아프고 온몸이 뻐근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이시연은 마치 800미터를 전력 질주한 사람처럼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었다.
다음 날 아침, 이시연은 눈에 띄게 피곤해 보였다.
이를 본 유도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지만 이시연은 손을 흔들며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기색을 내비쳤다.
유도현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묵묵히 지나갔다. 며칠 전 강이준과 이시연 사이의 긴장된 대화를 목격했던 그는 김건국을 찾아가 두 사람의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왜 함께 제작팀에 들어오게 했는지 물어보았다.
그 질문에 대해 김건국은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제야 그는 이시연이 요즘 유난히 피곤해 보이는 이유가 이별의 여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유도현은 쉬는 틈에 잠깐 눈을 붙이고 있는 이시연을 곁눈질하다가 문득 그날의 일이 떠올랐다. 한 가지 의문이 계속 그의 뇌리를 맴돌았다.
김정우와 이엘 그룹이 강이준과 특별히 악감정이 있을 리 없는데 김정우가 강이준의 합류를 강하게 반대했던 모습이었다.
유도현도 처음에는 이시연이 일부러 그녀와 육서진이 입양으로 맺어진 남매라는 말을 해서 강이준을 자극하려는 건 줄 알았다.
그는 김정우가 이시연을 대하는 태도를 곰곰이 되짚어 보았다.
‘설마...’
유도현은 턱을 매만지며 생각을 정리했다. 김정우는 이시연과 육서진의 남매 관계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다. 만약 그 이야기가 거짓이라면 육성재의 비서로서 절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이엘 그룹 오너 일가처럼 최상위 재벌가라면 사소한 일조차도 대중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양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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