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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형, 정말 시연 누나와의 일을 공개하시려는 거예요?” 박지호가 망설이며 물었다. 그러자 강이준은 짜증 난 듯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차갑게 쏘아붙였다. “아주 한가한가 보네?” 박지호는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고는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사실 영화 제작자 측에서 계속 압박이 들어오고 있거든요. 지금 시점에서 시연 누나가 팀을 떠난다는 소식을 공개한다면 우리 쪽에 좋을 게 없을 거예요. 그런 점을 고려해서 드리는 말씀이니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그 말에 강이준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공개 발표가 그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모르고 있을까? 우선 영화 제작자 측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부터 막막했다. 게다가 이시연이 그가 바닥일 때부터 함께해 준 것을 외부에서 알게 되면 그는 잊을 수 없는 은혜를 배신한 사람으로 낙인찍힐 게 뻔했다. 그동안 쌓아온 명성이 이시연의 터무니없는 행동 때문에 무너진다니 그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강이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책상 위 어지럽게 흩어진 서류들 사이에서 대본 하나를 꺼내 박지호에게 내밀었다. “이 대본 아라한테 가져다줘.” 지금은 우선 장아라가 더 마음 상하지 않도록 달래는 게 급선무였다. 그 뒤에 이시연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 봐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영화 투자자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 봐.” 박지호는 대본을 받으며 힐끗 내용을 읽어 보았다. 회사에서 투자한 여주인공 중심의 작품이었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 장아라한테 너무 잘해주는군. 이 정도면 시연 누나가 화낼 만도 하지.’ 박지호조차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시연이 화를 낸 게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여자도 자기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에게 이렇게 잘해주는 걸 참을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강이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그의 생각을 단숨에 끊어 버렸다. “왜 계속 멍하니 서 있어? 내가 직접 데려다줘?” 강이준의 일갈에 박지호는 하고 싶었던 말을 꿀꺽 삼키고 얌전히 고개를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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