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장
육서진은 이시연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라는 듯 눈을 깜박거렸지만 눈앞에 있던 여자는 그를 바라보면서도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육서진은 갑자기 불안해졌다.
“아니, 너, 너, 너랑 삼촌... 내가 미친 거야, 두 사람이 미친 거야?”
그는 머리를 감싼 채 믿기지 않는 듯 울부짖었다.
“내가 없는 반년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야?”
이시연은 고개를 저었다.
“네가 모르는 일은 없어. 내가 삼촌을 끌어들였어. 밖에서 벌어진 일들은 너도 알겠지만 내가 전부 해명할 수 없어서 삼촌이 날 지키기 위해 사람들에게 날 약혼녀라고 말한 거야. 오늘 얘기했는데 지금 거짓이라고 하면 외부에서 계속 나를 공격하거나 삼촌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거야.”
육서진은 짜증이 나서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 사람들은 눈이 멀었어? 강이준, 반예준 그까짓 놈들은 네 발밑도 못 닿는데 한심한 것들이 무슨 네가 그놈들에게 들러붙는다는 헛소리를 하고 있어! 네가 한 말은 이해가 되지만 결혼은 평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니 서두르면 안 돼.”
마치 친구에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나쁜 남자에게 속지 말라며 당부하는 사람처럼 그는 진지하면서도 다급한 어투로 말했다.
마음이 다소 무거웠던 이시연이 그의 말에 기분이 나아져 웃음을 터뜨리자 상대는 오히려 발끈했다.
“이시연, 넌 지금 웃음이 나와?”
이시연은 애써 웃음을 참으며 두 사람이 떠드는 걸 그대로 내버려두는 육성재를 힐끗 돌아보다가 목소리를 낮췄다.
“다른 건 몰라도 내 결혼 상대가 삼촌인데 넌 무슨 내가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처럼 얘기해?”
“지금 그러고 있잖아!”
육성재가 아직 옆에 있다는 사실만 아니었다면 육서진은 당장이라도 펄쩍 뛰었을 거다.
“가자, 좀 걷자.”
“어?”
이시연은 그가 왜 말하다 말고 갑자기 나가자고 하는지 의아했다.
시선을 들어 올린 육성재가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시연이 다쳤어.”
말문이 막힌 육서진이 목을 빼 들며 말했다.
“그냥 데리고 나가서 기분 전환 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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