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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장

이시연은 손가락을 꼬물거리다가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할머니와 이모에게 결혼하겠다고 말했지만 정말로 삼촌이랑 평생 같이 살 생각은 없었어.” “무슨 말이야?” “모르겠어? 삼촌이랑 결혼은 하지만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거고, 소동이 끝나면 헤어질 거야. 그렇게 되면 삼촌이 좋아하는 여자와 만나는 것도 문제없지.” 이시연은 한숨을 쉬었다. “내가 괜히 삼촌까지 끌어들였어.” “그런 말 하지 마. 삼촌은 널 탓하지 않아. 우린 한 가족이고 삼촌이 아니었어도 가족 중 누군가가 도와줬을 거야.” 육서진이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또 얘기할 게 있어.” 그를 올려다보는 이시연의 눈동자는 맑고도 깨끗해 마치 밑바닥까지 다 보이는 맑은 샘물처럼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은발의 육서진은 평소 장난꾸러기 재벌 2세처럼 보였지만 이 순간 진지한 모습이 육성재와 제법 닮아있었다. “이시연, 널 진짜 육씨 가문 사람이라고 생각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끼리 같이 해결하는 거야.” 육서진의 말은 잔잔한 물에 떨어지는 돌멩이처럼 이시연의 가슴에 겹겹이 파문을 일으켰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촉촉하게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감추려는 듯 황급히 시선을 내렸다. ... 김건국의 집. 김건국이 집을 나서려는 순간 안여정이 그를 불렀다. “오늘은 장기 두러 가지 마요. 시연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봤어요? 얼른 준비하고 나랑 같이 시연이 보러 가요.” 늘 조끼를 입던 김건국이 오늘은 웬일로 심플한 반팔을 입은 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시연이가 왜요? 엊그제 전화해서 이틀 뒤에 촬영이 있다며 우릴 보러 못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제작팀에 무슨 일이 있대요? 그럴 리가 없는데.” 그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렇게 큰 재언 그룹에서 투자하는데...” “작품 때문이 아니에요. 당신도 참, 애 일에 관심이 하나도 없네요. 요즘 인터넷에 시연이가 내연녀로 둘 사이를 방해한다는 소문이 돌아요.” 안여정은 인상을 잔뜩 찌푸렸고, 늘 상냥하고 온화한 얼굴이 엄숙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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