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장
맨눈으로 봐도 허정민은 눈에 띄게 안도했지만 말투는 여전히 이상했다.
“내가 훔쳐 먹는 걸 들킨 게 이번이 두 번째네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허정민은 이시연의 눈에 스치는 의아함에 그때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 못 한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때는 서로 라이벌이었고 그녀는 강이준에게만 정신이 팔렸었기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들어와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구체적으로 알려줄게요.”
이시연은 매너 있게 문을 열어주는 그의 모습에 속으로 정말 강이준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지금의 강이준과는 완전히 달랐고 그 안하무인인 남자가 절대 임시 매니저에게 문을 열어줄 리가 없었다.
허정민은 대본을 건넸다.
“이틀 일찍 가는데 시차 적응도 하고 대본도 더 봐야 해요. 저랑 연기 연습해 주고 오디션 보러 가면 돼요.”
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했다.
“사실 그쪽이 할 일은 별로 없는데 그저 특별한 상황만 대비하면 돼요.”
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모습이 조금 전 수상하게 간식을 숨기던 것과 사뭇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고개를 숙여 대본을 보는 동안 맞은편 사람은 그녀를 바라봤고 시간이 지날수록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자 이시연은 고개를 들었다.
“내용을 먼저 봐야 대사를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는데...”
“이건 나중에요.”
허정민은 다소 망설였다.
“비록 지금은 드림 엔터 직원이지만 예전에는 강이준 옆에 오래 있었고 오랫동안 만나기까지 했는데...”
그는 다음 말을 어떻게 해야 적절할지 망설이는 듯 잠시 멈칫했다.
“내가 진심으로 그쪽을 대하지 않을까 봐서요?”
어쨌든 라이벌이고 이시연은 강이준 대신 그의 작품을 가로챈 적도 있었다.
그가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이시연이 어떻게 하면 그를 안심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허정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건 아니에요.”
매니저와 권상준은 이시연의 능력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해줬고, 그는 그 두 사람을 믿었다.
“이번 오디션에 강이준도 있는 거 알아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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