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장
“미친놈이야, 무시해!”
남자는 여자를 뒤로 보냈다.
“당장 안 나가면 경찰을 부를 거야!”
그의 차가운 시선이 강이준에게 향했고 경고의 말을 내뱉었지만 상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 전에 여기 살던 여자는 어디로 갔지?”
강이준이 다시 묻자 여자는 왠지 모르게 낯이 익은 듯한 느낌에 대담하게 답했다.
“우린 여기 이사 온 지 한 달이 지났고 이전 세입자는 우리가 오기 보름 전에 나갔어요. 본 적이 없어서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강이준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그 뒤에서 불쾌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례하게, 뭐야?”
“목소리 낮춰, 남들 귀에 안 들리게. 어쩐지 익숙하다 했더니 강이준 같아.”
여자가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럴 리가, 그런 대스타가 왜 여기 왔겠어?”
남자는 인상을 찌푸렸다,
“게다가 강이준이든 말든 전에 바람피웠다는 스캔들 잊었어? 인성에 문제 있는 사람을 누가 좋아해.”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강이준은 이미 아래층으로 내려간 뒤였다.
그는 얼굴이 굳은 채로 차에 앉았다.
이시연이 이사 간 걸 몰랐다니, 그러면 지금 어디 사는 거지?
육서진이나 주찬우랑 같이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부정했다. 이시연은 자기를 아끼는 사람이니까 그럴 리는...
만약 지원을 받기 위해 제 발로 뛰어들었다면?
핸들을 세게 내리친 강이준의 눈빛이 살벌해지더니 차를 돌려 드림 엔터로 향했다.
1층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안내원이 그를 제지했다.
“안녕하세요. 누구를 찾으시나요?”
그는 마스크를 벗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권상준 팀장님을 찾는데요. 여기 계세요?”
“강, 강이준 씨?”
직원은 한눈에 그를 알아보고 살짝 놀랐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미리 약속하셨나요?”
강이준이 눈을 가늘게 뜨자 직원이 긴장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잠깐만 기다리시면 제가 여쭤볼게요.”
그녀는 재빨리 연락했다가 전화를 끊으며 말했다.
“강이준 씨, 오른쪽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으로 올라가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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