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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장

두 번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전지유는 거의 매일 게시물을 올렸고 이시연은 그녀가 같은 옷을 입는 걸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질문을 듣자 전지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귀국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하성에 대해서도 잘 몰라서 추천해 주실 수 있어요?” “못 먹는 것 있어요?” “매운 음식 빼고 다 잘 먹어요.” 이시연은 전에 주예은이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매운 걸 좋아한다던 모습이 떠올랐다. 결국 반쯤 먹었을 때 매워서 눈물까지 흘리던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그 생각에 그녀의 눈가에 어렴풋이 미소가 담기며 이틀 동안 바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서 만날 땐 촬영도 마침 끝났을 테니 제작팀 사람들에게 음료라도 사줄 생각이었다. 인맥도 쌓고, 무엇보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야겠다. 전지유는 누군가를 떠올리는 듯 한층 부드러워진 그녀의 눈매를 발견했다. 남자 친구? 그녀는 입을 열어 물어보고 싶었지만 상대의 사생활을 캐묻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시연은 지난번에 성미현과 함께 밥을 먹었던 서민 거리 식당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저녁 식사 후 이시연은 전지유를 다시 재언 그룹으로 데려다준 뒤 직접 차를 몰고 드림 엔터로 향했다. 그녀가 떠나자마자 전지유는 곧바로 강이준으로부터 오후에 식사하러 가자는 연락을 받았다. 메시지를 보며 잠시 멈칫하던 전지유는 답장을 보냈다. [그래요.] 오후 6시가 되자 강이준은 일찌감치 그녀를 데리러 재언 그룹으로 왔지만 6시 30분까지 재언 그룹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강이준의 얼굴에 무의식적으로 짜증이 올라왔다. 마치 자신을 무시해서 약속에도 대수롭지 않게 늦는 것 같았다. 그게 아니면 태생이 고고해서 안하무인으로 구는 데 익숙한 건지도. 인내심이 완전히 바닥나서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고 할 때쯤 전지유가 늦게 도착했다. 강이준이 차에서 내리자 그녀가 빠르게 다가왔다. “죄송해요. 갑자기 회의가 생겼는데 말할 시간이 없었어요.” 남자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로 향하며 자세히 살펴보니 미안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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