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장
“뭐, 뭐라고요?”
매니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강이준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살얼음이 낀 얼굴로 전화를 낚아챘다.
“뭐라고 했어요?”
“전에 강이준 씨가 저희와 계약한 ‘마음을 읽는 자' 계약서에는 강이준 씨에게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경우 본 계약은 무효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오늘 검색어 사건으로 당사는 강이준 씨와 계약을 해지하려 합니다.”
상대방은 지금 전화를 받는 사람이 강이준 본인인 줄 모르는지 이쪽에서 제대로 못 들은 줄 알고 다시 설명했고 강이준은 머릿속이 엄청나게 혼란스러워졌다.
“오늘 스캔들은 거짓말이고 이미 해명도 했으니 계약은 해지할 수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저도 지시에 따라 일을 할 뿐입니다. 강이준 씨께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권상준 팀장님께 연락하세요.”
상대는 말을 마친 후 인사를 건넨 뒤 전화를 끊었다.
강이준은 끊긴 연결음이 들려오자 더 이상 평상시의 표정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고, 얼굴은 산 사람을 잡아먹을 준비가 된 악령처럼 뒤틀리고 있었다.
하늘 아래 이런 우연이 있을 리 없다고, 누군가 일부러 자신을 노리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시연인가, 육서진인가.
프로젝트 담당자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고 강이준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면서도 말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이준 씨, 재언 그룹에서 대본 받을 생각 있는지 물어보네요. 동의하시면 바로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한대요.”
강이준의 눈빛은 섬뜩한 빛을 뿜어내는 독사처럼 차가웠다.
“그냥 거절해.”
이미 한물간 백유미와 수준 낮은 이시연이 감독인데 재언 그룹에서 돈을 얼마나 투자하겠나.
이렇게 서둘러 물어본다는 건 대배우인 자신의 명성과 세계적인 대상을 받았다는 화제성으로 이목을 끌려는 속셈이었다.
이시연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줄 수는 없었다.
드림 엔터와 계약했어도 이엘 그룹 대표가 이를 알면 이시연은 쫓겨날 수밖에 없다.
이시연이 그때 가서 어떻게 뒤처리할지 궁금했다.
게다가 이시연을 남겨두고 이엘 그룹에 아부할 생각뿐인 임현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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