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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휴게실 문이 열렸다. 강이준은 순간 짜증이 치솟아서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에게 호통을 치려고 했는데 최숙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준아.” 최숙희는 비록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화가 난 게 티가 났다. 강이준은 여전히 짜증 났다. 그는 최숙희가 돈을 달라고 찾아온 건 줄 알았다. 게다가 그녀의 뒤에는 강이서가 있었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시연이랑 헤어졌다고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려고 온 거야. 그런데 마침 이 앞에서 시연이를 만났지, 뭐니? 그런데 시연이 걔가 글쎄 나한테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치더라니까. 이준아, 네가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시연이 걔는 그냥 버려. 걔는 교양이 없어. 앞으로 우리 강씨 가문에 먹칠만 할 거야.” 강이서가 편을 들었다. “맞아, 오빠. 나한테만 소리를 지른 거면 모르겠는데 글쎄 한참 어른인 엄마한테도 소리를 지르더라니까. 왜 저렇게 건방진지 모르겠어. 시연 언니를 회사에서 내쫓은 건 현명한 선택이야.” 강이준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모녀는 그의 신경을 긁으려고 온 것 같았다.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최숙희는 당황했다. 줄곧 그녀를 잘 대해줬던 강이준이 갑자기 달라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이서를 바라보았지만 강이서는 감히 뭐라고 하지 못했다. 최숙희는 눈알을 굴리더니 잘 보이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이준아, 그런 기분 나쁜 얘기는 그만하자. 오늘 난 너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려고 온 거야. 재언 그룹의 전 대표님에게 딸이 있는 거 알지?” 강이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최숙희가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최근에 전 대표님 부인이랑 알게 됐거든. 너랑 내가 가족이라는 걸 알더니 자기 딸이 널 엄청 좋아해서 한 번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냐고 하더라고. 내가 그 집 딸 한 번 봤었거든? 엄청 예쁘고 또 귀티 나게 생겼어.” 이시연은 그녀의 발끝에도 못 미쳤다. 물론 그 말을 실제로 하지는 않았다. 강이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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