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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By: Webfic

제96장

도수영은 민준이가 절벽에서 떨어지며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억장이 무너진 것만 같았다. 수많은 화살이 가슴을 뚫어도 그녀의 지금 아픈 가슴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아니...” 임연아가 헬기를 타고 절벽 아래로 내려가 유현진을 보았을 때 그의 두 눈은 빨갛게 충혈된 채 넋을 잃고 있었다. 임연아는 유현진의 모습을 생각하며 목소리에는 악의가 꽉 찼다. “민준이가 죽었어. 절벽 밑의 야수들에게 찢기고 먹혀 완전한 시체도 볼 수 없어!” “이 천 조각 위에는 모두 민준이의 피야! 민준이는 돌아올 수 없어! 영원히 돌아올 수 없어!” “언니, 짐승한테 먹히는 것이 얼마나 아팠겠어! 절벽에서 떨어져 내린 후 숨이 붙었다면 먹힐 때마다 너무 아프지 않았을까?” “민준이는 한 마리 짐승에게 먹혔을까? 아니면 짐승무리에게 잡혔을까? 짐승은 민준이의 손부터 먹었을까? 아니며 머리부터?” “으악!!!” 이 말을 들은 도수영은 더는 참지 못하고 책상 위에 놓인 유리컵을 집어 임연아에게 던졌다. “임연아, 꺼져.” 유리컵은 임연아를 스쳐지나 바닥에 떨어지며 ‘쨍그랑’ 소리를 냈다. 깨진 유리컵을 보면서 임연아의 표정은 더욱 험악해졌다.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서며 악을 쓰며 말했다. “민준이의 장례식을 알려줘. 그래도 나는 민준이의 이모야.” “꺼져!” 도수영은 옆에 있던 의자를 들어 임연아에게 던졌다. 임연아는 몸을 피하지 못해 의자에 부딪혀 아팠지만, 마음은 상쾌하여 따지지 않았다. 오늘 도수영을 찾아온 목적이 바로 그녀를 불쾌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이젠 목적을 달성했으니 떠나려 했다. 임연아는 천천히 상자 안의 천 조작에서 시선을 거둬들였다. 더러운 자식이 마침내 죽었다. 임연아는 하늘을 쳐다보며 유쾌하게 웃었고 즐거운 기분으로 화류계를 떠났다. 임연아가 떠난 후 도수영은 더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손에 든 종이 상자를 꽉 껴안았고 잠시 후 또 온 힘을 다해 상자 안에 있는 피에 물든 천들을 집어 들었다. 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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