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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By: Webfic

제8장

“으악!!!” 임연아는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감쌌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얼굴의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다. “짝!” 유현진은 도수영의 얼굴을 세게 후려쳤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은 바로 비뚤어졌고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도수영은 아프지 않았다. 단지 자신이 우스웠다.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눈이 멀었다! “내 얼굴!” 임연아는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라 무섭게 보였고 아파서 부들부들 떨었다. “현진 오빠, 아파, 너무 아파요... 눈을 뜰 수가 없어요! 눈이 먼 것 같아요!” “연아야, 조금만 참아.” 유현진은 임연아를 부드럽게 안고는 곧장 의사 사무실로 향하다 문앞에서 갑자기 몸을 돌려 도수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수영, 연아가 아무일 없도록 기도하는 것이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지옥이 어떤 것인지 톡톡히 보여줄 테니!” “헉!” 도수영은 가소로워 피식 웃었다. 배 속의 아이를 잃었고 민준이의 살길을 끊어버려 이미 죽는 것만도 못했다. 오히려 죽기보다 못한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다. 다행히 갈비탕은 이미 솥에서 어느 정도 식었기에 임연아는 얼굴이 훼손되지도 않았고 눈이 멀지도 않았다. 그러나 뜨거운 국물을 뒤집어쓴 데다 도수영에게 얻어맞아 얼굴에 상처까지 났으니 비참해 보였다. 소유정은 임연아의 소식을 듣고 임태성을 기다릴 겨를도 없이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녀가 막 문을 열고 임연아의 병실로 들어가려고 할 때, 안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병실 문틈 사이로 신서희가 임연아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가 어떻게 살란 말이냐!” “엄마, 제 걱정은 마세요. 현진 오빠가 저를 보호할 거예요. 이번에는 도수영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신서희는 눈물을 훔쳤다. “도수영 정말 너무 했어. 어떻게 나의 보배 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 나는 이 년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문을 열고 들어오려던 소유정은 신서희의 말을 듣고는 발이 굳어졌다. 소유정도 엄마이기에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한 엄마가 자신의 딸을 ‘년’이라고 부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소유정은 무의식적으로 수상함을 느꼈고, 곧이어 신서희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너의 신분이 드러나면 어떻게 해?”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의사 말로는 도수영은 기껏해야 한 달정도 남았대요. 도수영이 죽으면 그녀야말로 진짜 임씨 가문 아가씨라는 것을 모를 거예요.” “정말? 곧 죽을 수 있어?” 신서희는 기뻐했다. “진작 죽었어야 했어!” “쾅!” 소유정이 들고 있던 가방이 바닥에 떨어졌다. 오늘 자신이 우연히 이렇게 큰 비밀을 알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의 친딸은 임연아가 아니라 도수영이였다. 문앞에서 들리는 소리에 신서희와 임연아의 시선은 약속이나 한 듯이 그쪽으로 향했고, 소유정을 발견한 두 사람은 얼굴빛이 크게 변했다. “엄마...” 너무 놀란 소유정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겨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연아야, 네가 한 말이 사실이야?” 임연아는 놀라움을 억누르며 말했다. “엄마, 뭐가 사실이라는 거예요? 난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연아야, 내 친딸은 네가 아니라 도수영이지?” 소유정은 신서희를 차갑게 쏘아보았다. “너희들 나를 속였어!” 소유정이 이미 다 들었다고 확신한 임연아는 갑자기 냉정해졌다. 임연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VIP 병실의 가장 큰 장점은 조용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입원해 있는 층은 유현진이 통째로 빌려 텅 비어있었다. 사람이 죽더라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임연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애써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난 엄마의 딸이에요. 내가 어떻게 엄마를 속일 수 있겠어요! 엄마, 어떻게 친딸도 못 믿을 수가 있어요!” 임연아가 한걸음 다가오자 소유정은 무언가를 깨닫고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신서희가 이미 방문을 닫아버린 뒤였다. 손목을 다쳐 손힘을 쓰지 못하는 소유정은 임연아에게 제압되었다. 임연아는 소유정의 머리를 붙잡고는 벽에 세게 내리쳤다. 소유정이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임연아의 손에서 마술처럼 칼이 나타났다. “엄마, 모든 비밀은 엄마와 함께 땅속에서 잠들 거에요! 아, 엄마를 죽인 사람은 내가 아니라 도수영임을 기억하세요!” 임연아는 온 힘을 다해 손에 든 칼을 소유정의 가슴을 향해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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