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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By: Webfic

제9장

신서희는 있는 힘을 다 해 소유정의 입을 막았고 도움을 청하려 해도 소리치지 못했다. 소유정은 절망하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소유정의 몸에 서너 번 칼을 찌르고 나서야 임연아는 칼을 내려놓았다. 임연아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것이 아니지만 어쨌든 소유정을 오랫동안 엄마라고 부른 탓에 손이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 임연아는 떨리는 손을 내밀어 소유정의 숨결을 살폈다. “엄마, 숨이 없어진 것 같아요! 엄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수영을 속여와야 해요.” 병실로 돌아온 도수영은 눈꺼풀이 떨리기 시작했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유현진은 그를 찾아오지 않았고, 방금 병원의 전화를 받았는데 민준에게 어울리는 조혈 줄기세포를 찾았다고 했다. 지중해성 빈혈은 조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하면 완치할 수 있었다. 다만 민준이의 혈액형이 특수하여 합당한 줄기세포를 찾기가 어려웠기에 유일한 희망은 둘째 아이의 제대혈로 민준이를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늘도 무심하게 그녀는 겨우 얻은 딸을 다시 잃었지만 민준이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수술은 2억 원이 필요했고, 도수영은 죽기 전에 돈을 마련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돈을 어떻게 마련할까 고민하던 중 갑자기 그녀의 휴대전화 벨 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그녀의 친엄마인 신서희였다. “수영아, 엄마가 잘못했어. 엄마가 민준이를 돕는 걸 거절하지 말았어야 했어. 어쨌거나 민준이는 내 친손자잖아. 설령 불치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모른 척할 수 없지! 며칠 전 너희 아빠와 의논한 후 고향 집을 2억 원에 팔았어. 이 돈을 민준이의 병을 치료하는 데 쓸 거야.” “돈은 이미 내 카드에 입금되었으니 지금 연아의 병실로 카드 가지러 와.” “엄마, 고마워요.” 도수영은 감격해 하며 진심으로 말했다. 그녀는 엄마의 친딸이지만 엄마는 항상 임연아를 더 좋아했다. 그녀와 임연아가 동시에 입원했지만 임연아를 돌보았지 도수영을 보러 오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건 중요하지 않았다. 엄마가 집을 팔아서 민준의 병 치료를 도와준 것은 딸을 아끼고 있다는 증명이기에 만족했다. 2억, 이 돈이면 민준이는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도수영은 편히 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수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나서 침대에서 내려와 임연아의 병실로 갔다. 그녀는 임연아의 얼굴을 보기 싫었지만, 오늘은 민준이를 위해 그 2억 원을 받아야 했기에 꾹 참았다. 임연아의 병실에 도착하자 신서희가 반갑게 맞이하며 병실로 이끌었다.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짙은 피비린내가 확 풍겨왔다. 고개를 옆으로 돌린 도수영은 피바다에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는 소유정을 보았다. 도수영은 임연아를 좋아하지 않지만, 진심으로 소유정을 좋아했다. 소유정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였다. 갑자기 피투성이가 된 소유정을 본 그녀는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 유정 이모가 왜 다쳤어요? 이렇게 심한 상처를 입었는데 왜 의사를 부르지 않았어요?” “현진 오빠, 아빠랑 빨리 올라오세요. 도수영이 엄마를 죽였어요.” 임연아가 통화하는 목소리가 도수영의 귀에 들려왔다. 도수영은 깜짝 놀라며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결국 임연아가 소유정을 해쳤고 그녀에게 그 죄를 덮어씌우려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멍하니 다른 사람의 모함을 받을 도수영이 아니었다. 그녀는 신서희의 손을 힘껏 뿌리치며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도수영은 안간힘을 써도 젊었을 때 공사장에서 일했던 신서희를 밀쳐내지 못했다. 신서희는 물귀신처럼 도수영을 놓아주지 않았다. 드디어 신서희가 그녀를 놓아주었지만 임태성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고, 그 뒤로 유현진도 뛰어 들어왔다. 피바다에 쓰러져 있는 소유정을 본 임태성과 유현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소유정!” “유정 이모!” “아빠, 현진 오빠, 마침내 왔군요! 언니가 나를 죽이려 해서 엄마가 필사적으로 말렸어요. 언니가 엄마를 죽일 줄 몰랐어요! 나는 다쳐서 움직일 수가 없어 엄마를 구하지 못했어요!” 임연아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그냥 내가 죽을 걸 그랬어요. 엄마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죽어야 했나요!” 도수영이 변명하기도 전에 임태성은 이미 도수영의 목을 꽉 졸랐다. “왜 유정이를 해쳤어! 널 죽여 복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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