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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임다은은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고 그 대신 김현호에게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김현호 너 먼저 돌아가. 앞으로 나 몰래 승호를 만나지 마. 그렇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거야.” 그 말을 들은 김현호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약간 고통스러운 눈빛으로 임다은을 바라보았다. “누나, 처음 절 김현호라고 부르네요... 누나는 승호 형이 저보다 더 중요해요? 저는 진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왜 이렇게 차갑게 대하세요?” 임다은의 표정은 더욱 차가워졌고 그녀는 김현호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무 지나쳤어. 이건 나랑 승호의 문제야. 네가 간섭할 권리가 없어. 네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나는 또 다른 김현호를 만들 수 있어.” “누나... 전 단지 장난감일 뿐인가요?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는 존재인가요? 제가 누나랑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저를 이렇게 버릴 리 없어요!” 임다은은 이미 짜증이 나 있는 듯했다. “김현호, 한 번 더 말할게. 선 넘지 마. 네가 대단한 줄 아나 봐?” 임다은의 말에 김현호는 입을 다물었다. 김현호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나는 분노, 질투, 그리고 증오를 느꼈다. 김현호는 떠났고 나는 그 일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다. “다은아, 너랑 김현호 그저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는 사이가 아니길 바라.” 나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김현호가 임다은에게 품고 있는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느꼈고 임다은도 그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는 듯했다. 임다은은 내가 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고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가자. 내가 촬영 스튜디오까지 데려다줄게. 남자 주인공 고르러 가자.” 나는 임다은을 따라가지 않았고 손에 들고 있던 파일을 꽉 쥐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나 먼저 집에 갈게.” 처음으로 임다은을 무시해 버렸다. 그녀 곁을 지나칠 때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지 못한 건 아니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나서 회사 밖에 있는 공원에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휴대폰을 꺼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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