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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장

나는 임다은의 입술을 탐하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고 그녀도 다시 눈을 감고는 나를 껴안았다. 우리는 진득한 입맞춤을 이어 나갔다. 밤이 깊어졌고 우리는 미친 듯이 서로를 탐하기만 했다. 날이 밝았고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방안에는 아직도 어제의 열기가 남아있었다. 옆을 돌아보았지만 임다은은 이미 없었다. 손을 뻗어 그녀가 있었던 자리를 만져보니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임다은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었다. 어젯밤, 우리는 마치 오랫동안 굶은 짐승과도 같이 밤늦게까지 서로를 안았다. 내가 어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해서야 임다은은 나를 놓아주었다. 나는 그녀가 어제 계속 귓가에 속삭였던 말을 기억했다. “승호야, 너는 평생 나한테서 도망칠 수 없어. 죽어도 내 임씨 가문의 귀신으로 남아야 돼!’ 내가 잘못 들은 건지, 아니면 그녀가 무슨 꿈을 꾸었는지 알 수 없었고 이 말은 내 귓가에 오랫동안 맴돌았다. 내가 피곤해서 잠에 들 때까지 말이다. 내가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임다은은 이미 떠나고 난 후였다. “승호 님, 깼어요? 아가씨 오늘 기분이 좋아 보이셨어요. 승호 님은 쉬고 계시니까 방해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 지승민은 주방에 있는 아줌마를 향해 소리쳤다. “승호 님께서 일어나셨어요. 데워놓은 아침 가져오시죠.” 나도 기분이 좋았다. 요 며칠 동안 방 안에 있어서 기운이 나지 않고 식욕도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아주 배불리 먹었다. 그러자 지승민이 입을 열었다. “아가씨께서 떠날 때 이 카드를 주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심심하면 이 카드를 들고 나가서 구경하라고 말이에요.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세요.” 지승민이 건넨 카드를 보면서 나는 좀 어이가 없었다. 무작정 카드를 받았지만 한참을 생각해도 가고 싶은 곳이 없었다. 결국 나는 이엘 그룹에 다녀오기로 했다. 오랫동안 쉬었으니 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엘 그룹에 나타나자 프런트 데스크에 있는 직원은 깜짝 놀라며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임다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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