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주다혜가 날 힐끗 바라보더니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확인한 뒤에야 역겨움을 애써 누르며 앞으로 다가갔다.
“장 감독님, 한 잔 올리겠습니다. 제가 아직 신인이라 모르는 게 많아요. 결례를 범했다면 부디 용서해 주시죠.”
한편, 장학수는 마치 사냥감을 감상하는 맹수 같은 눈빛으로 주다혜의 온몸을 쭉 훑어보았다.
“에이, 다혜 씨 겸손이 심하시네. 데뷔하자마자 상을 받는 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솔직히 리스크가 많아 작품에 신인을 캐스팅하는 건 꺼리는 편입니다만... 다혜 씨가 성의만 보여준다면 기꺼이 캐스팅할 수 있어요.”
이에 주다혜는 차갑게 웃은 후 다시 내 곁에 앉았다.
하지만 김현호가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바로 곁으로 자리를 비킨 그가 말했다.
“다혜 씨, 여기 와서 감독님 곁에 앉아요. 작품에 대해 나눌 얘기도 많을 텐데.”
“현호 씨,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현호 씨도 배우잖아. 자기 회사 배우면 커버해 줄 줄도 알아야지. 이엘 그룹에 처음 들어갔을 때 다은이도 이런 식으로 접대를 내보냈었어?”
그러자 장학수의 표정이 확 어두워지더니 나를 향해 질타를 시작했다.
“배승호 씨, 제 기억이 맞다면 지금 이엘 그룹은 김 대표가 경영하고 있고 승호 씨는 그저 비서 정도라던데. 무슨 자격으로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거죠?”
이에 난 주다혜 앞에 놓은 술잔을 옆으로 치워버렸다.
“주다혜 씨는 제가 섭외한 연예인이니까요. 끝까지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 정말 다혜 씨와 작품을 함께하고 싶다면 바로 작품 얘기부터 하시죠. 아무 관련 없는 얘기 말고요.”
그러자 자존심이 상한 장학수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이 바닥에도 다 나름 룰이라는 게 있는 겁니다. 정말 내 작품에 어울리는 배우인지 일단 알아봐야 할 것 아닙니까? 그리고 주는 술도 안 마시고 표정도 뚱한 것이 정말 제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건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러자 주다혜가 벌떡 일어섰다.
“네, 맞아요. 전 감독님과 함께 일하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지금까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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