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임다은은 김현호의 말에 또 도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임다은은 아직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자존심을 포함해 모든 걸 포기할 정도로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 내 행동도 질투의 감정을 분출하기 위한 것이라 여기고 있을 테니 말이다.
난 그들과 괜한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아 물건을 챙겨 바로 회사로 향했다.
결국 김현호는 대표 대리인이 되었고 난 그의 비서가 되었다.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집에서 두 사람이 희희덕거리는 걸 보는 것보다는 100번 나으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퇴근 후, 주다혜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다가왔다.
계약서를 내 앞에 내던진 그녀가 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기꾼! 회사랑 계약만 하면 접대도 안 나가도 되고 작품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서요! 그런데 이게 뭐예요!”
주다혜의 말에 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디서 모르는 척이에요. 양 비서님이 그러던데요. 오늘 장 감독이랑 신작 관련해서 약속 잡아뒀으니까 예쁘게 입고 나가라고. 안 가겠다고 했는데 대표님 뜻이라고 했어요? 이제 계약한 지 이틀째예요. 그런데 이렇게 약속을 어기는 법이 어딨어요!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
주다혜의 분노에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굳이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김현호가 일부러 계획한 일임이 분명했다.
“죄송합니다. 지금 대리 경영인은 김현호 씨입니다. 제가 따로 주다혜 씨와 계약한 건에 대한 복수인 것 같습니다. 저 때문에 이런 일에 엮었으니 오늘 약속엔 제가 함께하죠. 그 누구도 주다혜 씨 몸에 손 못 대게 제가 지켜보겠습니다.”
주다혜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돌렸다.
내 상사가 되어버린 김현호가 이미 내린 결정을 거둘 리가 없다.
“임다은 대표 앞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바보인 줄 알았으면 애초에 계약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접대에 나가야 할지...”
그리곤 한참 김현호의 욕을 하다 한숨을 내쉬었다.
“장 감독... 이 바닥에서 유명한 변태라고요. 그 못생긴 얼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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