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90장 불륜현장

박서진의 몸에 퍼졌던 약효는 이제 거의 다 사라졌다. 몸의 열기는 가라앉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홍조가 가득했다. 희고 깨끗한 피부에 물기가 맺히자 붉은빛이 은은히 퍼져 묘한 매력을 더했다. 수지의 조롱 섞인 말을 듣고도 박서진은 아무 말 없이 침묵했다. 조금 전 두 사람이 밖에서 신경전을 벌이다 보니 방 안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게다가 남지아의 불쾌한 비명 소리가 들렸으니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여기 안에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요.” 박서진의 낮고 자극적인 목소리는 잠긴 듯했다. 강렬하고 날카로운 기세가 방 안에 냉랭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곧 그는 수건을 잡아 상반신의 물기를 대충 닦아낸 뒤 곧바로 가운을 걸쳤다. “욕조 안으로 숨어요.” “왜요? 내가 나서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수지가 말했다. “우리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 내가 숨으면 오히려 더 의심스러워 보이지 않겠어요?” 그러자 박서진은 냉랭하게 응수했다. “내가 할아버지한테 끌려가서 그쪽이랑 해외에서 혼인신고 하게 되는 꼴을 보고 싶다면 한번 나가 보든가요.” 수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알겠어요. 안 나가면 되잖아요. 나도 남씨 가문 사람들이 남지아를 어떻게 감싸는지 보고 싶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욕조에 숨어서 물 안에 몸을 웅크리는 건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수지는 방을 둘러보다가 옷장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욕실 밖으로 나온 박서진은 박선재와 남씨 가문 사람들이 이미 엉망이 된 방 안의 상태를 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곧 그를 본 박선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서진아, 지아가 네 방에 도둑이 들었다고 하던데 그 도둑은 어디 갔냐?” 그러자 박서진의 차가운 시선이 곧바로 남지아에게 꽂혔다. 얼음처럼 날카로운 눈빛이 그녀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었다. “지아 씨가 그렇게 말하던가요?” “아니면?” 박선재는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다. “도둑이랑 싸우고 나서 샤워까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