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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하씨 저택 대문 박살 내기

“여자아이인데 이러지 마.” 하동국은 바닥에 쓰러진 수지를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계속해서 말했다. “수지를 이용해 엄마의 지분만 챙기기로 약속했잖아. 다른 짓은 하지 마.” “당신이 방금 이년 때문에 날 때렸는데 난 참을 수 없어. 이혼하기 싫으면 나와 윤아가 하는 일 상관하지 마.” 김은경은 노기등등해서 말했다.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인명사고는 내지 않을 거예요.” 하윤아는 옆에서 얌전한 척 말했다. “우리는 수지에게 본때만 보여줄 뿐 다른 남자에게 넘기지 않을 거예요.” “정말이야?” 하동국은 두 사람의 말을 믿지 않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아빠, 저는 아빠의 친 딸이에요. 엄마는 아빠와 평생을 산 사람이고요. 우리를 믿지 않으면 혹시 이 가짜 딸인 수지를 믿을 거예요?” 하윤아는 뾰로통하게 말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수지에게 무슨 짓을 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무슨 짓을 해도 뭐가 문제죠? 이건 수지가 우리에게 빚진 거예요. 가짜이면 자기 주제를 똑똑히 알아야죠.” 하윤아는 마지막에 이를 갈며 말했다. “가짜이면 지옥에 살면서 지금까지 좋은 생활을 누린 것에 대해 반성해야죠.” “그럼요. 당신은 우리를 믿어야 해요.” 김은경은 하동국의 손을 잡아당겨 서재에서 끌어냈다. “나머지는 나와 윤아에게 맡기면 돼요.” 바닥에 쓰러진 수지는 그들이 말하는 동안 약효가 발작해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채 김은경과 하윤아가 불러온 집사에게 끌려 3층으로 올라갔다. “수지와 함께 온 양정아가 아직도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 꼭 돌려보내야 해.” 김은경이 창문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하씨 별장 문 앞에 검은색 벤츠 지바겐이 세워져 있었다. 조금 전 양정아가 수지를 불러 차에 타게 한 후 수지는 차 문을 잠갔다. “이년 몸에서 차 키를 들춰내. 난 내려가 양정아 만나러 가야겠어.” “알았어요. 엄마.” 하윤아는 재빨리 수지의 몸을 뒤져 차 키를 찾은 다음 김은경에게 넘겨줬다. 김은경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차 키를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는 차의 잠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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