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송민지는 어젯밤 네다섯 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군영 저택을 나왔다. 한 시간이나 넘게 걸어서야 겨우 차에 탔는데 지갑에 남은 돈으로는 겨우 한동안밖에 생활 할 수 없었다.
학교 대문 밖에서 송민지가 불편한 배를 안고 차에서 내리다가 비틀거려 넘어질 뻔했는데 그때 누군가 손으로 송민지를 부추겼다. 그 사람을 본 송민지는 두 눈을 번쩍 뜨더니 말했다. "주익현."
'먼저 아침 먹어. 안 급해. 내가 너 대신 아침 자습 결석 신청했어."
송민지는 허겁지겁 만두를 세 개 먹고 우유 한 병을 마셨다. 손등으로 입가에 묻은 만두 기름을 닦더니 진지한 눈빛으로 주익현을 보며 말했다. "주익현, 어제 일 때문에 나한테 화내면 안 돼 알겠지? 나 오빠랑 얘기 잘했어, 내가 이제 다 컸으니 오빠 돈 필요 없다고 했어."
"주익현, 나한테 돈 버는 방법 알려주면 안 될까?"
어려서부터 송민지는 길옆에 놓여 있는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주워 먹었었다. 배민훈이 돈 벌러 나가면 며칠씩 사라지는 바람에 송민지가 음식을 다 먹고 나면 길에 가서 주워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기에 집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적었다.
송민지는 아무리 힘들었어도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없었다. 나이가 어려서 안 됐던 적도 있었고 사장님이 써주지 않아서 안 됐던 적도 있었다. 송민지가 열다섯, 열여섯 되었을 때 이미 배민훈을 따라 배씨 가문에 가서 남 부러울 것 없는 아가씨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귀족 학교에 다니면서 제일 좋은 과외 선생님을 청해 공부했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해외 유학을 가서 높은 학력도 가졌다.
힘들었던 시기도 겨우 몇 년뿐이었다. 배민훈이 송민지를 아주 잘 보살펴 주었기 때문이다...
배민훈이 너무 잘해주었기 때문에 송민지는 배민훈을 떠나고 싶은 거였다. 더 이상 배씨 가문의 그 못된 악마들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송민지는 새벽에 군영 저택을 나왔고 배민훈이 줬던 은행 카드들은 모두 방에 두고 나왔다.
배민훈이 카드를 줬지만, 송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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