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61장

백초당. 오늘은 날씨가 좋았다. 하율은 마당의 작은 의자에 앉아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보자마자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율은 몰래 고개를 돌려 주방에서 분주하게 요리를 하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주익현이 이쪽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틈을 타 하율은 이를 악물고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뜻밖에도 주익현의 핸드폰 배경화면이 송민지로 되어 있었다. 하율은 충격을 받을 새도 없이 전화가 걸려온 기록을 삭제했다. 도둑이 제발 저린 느낌에 하율은 핸드폰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몸을 일으켰다. "주익현, 번거롭게 뭐 할 필요 없어. 점심에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아. 내가 대신 불 피워줄게!" 주익현이 대꾸했다. "필요 없으니까 나가!" 하율은 두 손을 등 뒤로하며 몸을 기울였다. "우리 같은 학교 학생이고 게다가 이웃이잖아. 우리 부모님이 출장 중이라 내가 너희 집에서 밥을 먹는 건데 아무것도 안 하기가 좀 민망하잖아. 아니면 내가 야채 씻을까?" "마음대로 해." 송민지가 메시지를 보냈다. [주익현, 내가 갈 곳이 없으면 날 받아줄 수 있어?] 귀가 예민한 주익현은 문밖에서 진동하는 핸드폰 소리를 듣고 손에 들고 있던 장작을 내려놓았다. 손등에 냄비에서 묻은 검은 재가 묻어 있었다. 주익현이 몸을 일으키자 장작을 패고 묻은 부스러기가 아래로 떨어졌다. 주익현이 일어서자 하율이 갑자기 문 앞을 막아섰다. "뭐 하러 가? 불 피운다며? 장작 필요해? 내가 가져다줄게." 주익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서늘한 표정을 지었다. "길 막았어." 하율은 차갑게 굳은 주익현의 얼굴에 겁을 먹고 아무 말도 못 한 채 옆으로 몸을 비켰다. 주익현은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을 들어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주익현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송민지가 받았다. "어디야? 주소 불러!" 송민지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 목소리가 갑갑하게 울렸다. 방금 울기라도 했는지 눈시울이 붉었다. "주익현, 나 너무 괴로워서 너한테 전화했는데 네가 안 받았잖아." "뭐 하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