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이대로 떠나면 도련님이 돌아오셨을 때 우리가 설명할 말이 없어요."
송민지는 가방을 안고 하인을 향해 웃었다. "당신들이 뭐라고 설명을 하든 말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 밥도 못 먹게 하고. 나중에 오빠가 돌아와서 내가 없어진 걸 알게 되면 분명 당신들이 쫓아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야. 어떤 봉변을 당하게 될지 기다려봐."
"너..." 하인은 불안함을 감추듯 화를 내며 송민지를 바라보았다. "어린 나이의 여자아이가 왜 이렇게 악랄해? 우리가 없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다 사실이잖아. 넌 단지 외부인일 뿐이야.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너만 챙기고 있을 수는 없잖아. 더군다나 우리는 시아 아가씨가 직접 데려온 하인들이야. 시아 아가씨는 저택의 안주인이 될 사람인데 도련님이 너 하나 때문에 우리를 해고할 리가 없잖아."
송민지가 대꾸했다. "무서울 게 없는데 왜 나를 가로막고 있어? 밥도 안 주고 여기 남아서 굶어 죽으라는 거야?" 송민지는 하인의 손을 뿌리쳤다. "이 못돼먹은 늙은 여자야, 내 앞에서 비켜."
"아까 아침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화풀이를 했으니까 속이 시원해졌잖아?"
"지금은 왜 당황해?"
이 말을 남기고 송민지는 주익현의 곁으로 달려가 뒷좌석에 앉았다.
송민지는 다른 사람에게 만만하게 여겨지고 싶지 않아 일부러 심하게 말한 것이다.
하인의 말처럼 송민지는 외부인에 불과하지만 어찌 되었든 배민훈은 그녀에게 남매간의 애정을 가지고 있다.
송민지가 괴롭힘을 당한 것을 알면 배민훈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택시가 천천히 출발하고 송민지는 코를 훌쩍이며 남은 눈물을 훔쳐냈다. 눈동자 주위가 여전히 붉었다.
주익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택시 기사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아가씨, 이렇게 큰 별장에 살고 있다니, 부유한 집에 살고 있네요. 가족과 갈등이 생겨서 가출한 거예요?"
송민지가 대답했다. "여기는 제 집이 아니에요. 전 고아인데 오빠한테 입양된 거예요. 와서 며칠 동안 머물다 가는 거예요. 제 집이 아니니까 계속 머무는 것도 불편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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