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송민지는 하품을 하며 책을 정리했다. "오빠도 일찍 쉬어요. 난 먼저 가서 잘게요."
배민훈은 쓰고 있던 금테 안경을 벗으며 미소 지었다. "그래."
배민훈의 미소에 송민지는 섬뜩함을 느꼈다.
송민지는 가방을 메고 재빨리 방으로 돌아왔다. 가방을 내려놓고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확실히 주익현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이 있었다.
송민지는 귀신에 홀린 듯 주익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2초가 지나자마자 곧장 전화를 끊었다. "이 시간에 휴식을 방해하면 안 되지."
송민지는 배가 고파 발걸음 소리를 죽이고 음식을 찾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와 몰래 냉장고를 뒤졌다. 냉장고 안에는 당근 한 개를 제외하고 먹을 것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송민지는 물에 당근을 씻어 생으로 씹어 먹으며 주방에서 걸어 나오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뭐 먹어?"
송민지는 재빨리 뒤에 있는 계단을 쳐다보았다. "당근 먹고 있는데 오빠도 먹을래요?"
배민훈은 미간을 찡그렸다. "늦은 밤에 딱딱한 음식을 먹으면 속이 편할 리가 있어? 냄비 안에 야식 있으니까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어."
배민훈은 송민지의 앞으로 걸어와 반쯤 먹은 당근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앞으로 이런 건 적당히 먹어."
"난 먹을 게 있다는 것만으로 좋아요." 송민지가 목소리를 낮추어 중얼거리듯 뱉은 말은 배민훈의 귀에도 들어갔다.
냄비에는 해물죽이 있었다. 송민지는 해물죽을 데워 식탁에 올렸다. 이렇게 많은 양의 죽을 혼자 다 먹을 수 없어 그릇과 숟가락을 두 개씩 챙겼다.
송민지는 배민훈에게 한 그릇을 주었다. "오빠, 먹어요."
"남사만에서는 야식으로 뭐 먹었어?"
남사만은 송민지가 살고 있는 낡은 월셋집이다.
송민지가 대꾸했다. "최근에는 야식을 거의 안 먹어요. 선생님이 주말에 내준 숙제가 많기도 하고 오늘 좀 늦었으니까."
"이사 와서 오빠와 함께 살 생각 없어?"
송민지는 입가로 가져갔던 숟가락을 허공에 멈췄다. "괜찮아요. 나중에 오빠가 새언니와 결혼을 하면 내가 여기 있는 게 불편하잖아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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