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6장
말 한마디를 남기고 세 사람은 마치 무슨 무서운 것을 본 것 마냥 재빨리 도망갔다. 홀로 남겨진 송민지는 망연했다.
사교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사람들을 만나지는 않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기를 보자마자 도망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무서운가?”
송민지는 고개를 돌려 이미 도망가서 안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개교기념일이 끝날 때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축축한 시멘트 바닥을 밟고 걸어 다녔다.
방금 큰 비가 내려서 학교 안에 심어진 옥란꽃들은 큰 비를 겪고 나서 이미 부러진 가지들이 바닥에 떨어져 싱그러운 흙냄새가 났다. 갑자기 학교의 교내방송이 울렸다.
“배민훈 씨 언제 결혼하셨어요? 이 아기는 그쪽 아기예요? 너무 귀여워요.”
곧이어 아래에 있는 학생들이 흥분의 소리를 질렀다.
“배민훈 씨, 배씨 사모님이 되면 어떤 좋은 점이 있어요?”
이 질문은 아무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송민지의 걸음도 점점 느려지고 그 자리에 멈췄다. 그녀도 배민훈의 대답을 들어보고 싶었다.
교내 방송에서 잠깐의 침묵이 끝나고 남자의 낮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울렸다.
“먹고살 걱정 없고, 아무한테도 괴롭힘을 안 당할 겁니다.”
짧은 한마디, 그리고 평범한 말이었지만 사람들은 두 사람 사이엔 아무도 끼어들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있음을 느꼈다.
전생에 배민훈은 확실히 이시아를 위해 그것을 이뤄냈다. 이시아를 괴롭히려던 그 사람들은 죽거나 장애가 남은 채로 목숨 절반을 잃은 셈이었다.
그녀도 잘못한 것이다. 다만 너무 늦게 깨달아서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내려놓았다.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내려놓지 못할 것이 없었다. 환생해서 돌아온 그 순간, 그녀는 이미 다른 생각을 감히 하지 못했다.
송민지가 학교를 나가 택시를 타고 떠나려는 순간 익숙한 마이바흐 한 대가 그녀의 앞에 멈췄다. 차창이 내려오고 차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고서원이었다.
“민지 아가씨, 대표님이랑 같이 있지 않았어요?”
송민지는 손에 있는 자료들을 들고 말했다. “
저 개교기념일 보러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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