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장
송민지는 피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빗물 한 방울이 그녀의 코끝에 떨어졌다.
송민지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가 발걸음을 낮춰 몰래 배민훈을 지나쳐 조용히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다.
배민훈은 계척을 던지고 땅바닥에서 울고불고하는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버르장머리 없이, 별장에 가서 잘 가르쳐야지.”
“오늘 밤에 아래층에서 벽 보고 반성해.”
벌받아야 한다는 말에 지연은 이내 다리를 뻗고 펑펑 울었다.
“아아아... 나쁜 아빠, 이 나쁜 아빠.”
송민지는 이렇게 생각했다.
‘안 보여, 나 안 보여...’
“지금 몇 시인데 왜 이제야 돌아와?”
나지막한 목소리가 뒤에서 울렸다.
송민지는 고개를 숙이고 가슴이 철렁거려 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뒤돌아서서 덤덤한 척 말했다.
“오빠, 이렇게 늦었는데 왜 아직도 안 쉬었어요?”
“예쁜 고모...”
돌아온 송민지를 본 지연은 벌떡 일어나 송민지의 허벅지를 덥석 껴안았다.
“예쁜 고모, 아빠가 저를 때렸어요.”
지연이의 우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전생의 얄미운 얼굴과 딴판이었다.
“오빠, 무슨 일이 있으면 잘 얘기해요. 지연을 때리면 안 돼요, 아직 어리고 철들지 않았어요.”
장선경은 즉시 다가가서 말렸다.
“맞아요! 작은 도련님은 겨우 다섯 살인데 많은 것을 모르고 있어요, 크면 괜찮아질 거예요.”
지연이 계속 붙잡고 있어서 송민지는 벗어날 수가 없었다.
송민지는 배민훈이 이렇게 골치 아픈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전생에 이시아와 결혼해서 낳은 아이를 가르친 것도 이런 모습이었나?’
송민지는 입술을 오므리고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혔다.
“아니면 배연지 언니를 불러서 아이를 봐달라고 하세요.”
“아이가 어려서 엄마 곁을 떠나지 못해요. 배연지 언니가 있으면 오빠도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어요.”
엄마를 만나러 가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지연은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그래요, 그래요. 지연은 엄마와 함께 있고 싶어요. 지연은 그 여자 싫어해요, 엄마 아빠와 함께 있고 싶어요.”
배민훈은 송민지에게 물었다.
“넌 이렇게 성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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