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4장
전생에 주익현은 그녀를 위해 많은 걸 해주었다. 이번 생에 송민지는 그의 헌신을 위해 뭐라도 해주려고 했다.
주익현은 너무 좋았다. 너무 지나치게 좋아서 불안했다. 송민지는 자주 열등감을 느꼈는데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늘 자기가 그의 사랑을 받기에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대체 무엇 때문에 주익현이 이렇게까지 잘해주게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대표님, 설계도...”
한 사람이 주익현의 사무실에 들어오자 주익현은 나가라고 손짓했다. 그는 화면이 켜져 있는 핸드폰 위로 ‘송민지’라는 이름을 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모든 걸 알겠다는 기색이 떠올랐고 조용히 손에 있는 설계도를 들고나갔다.
그러자 송민지가 말했다.
“이 시간에도 바빠?”
주익현이 말했다.
“아니, 안 바빠.”
주익현은 많이 바빴다, 너무 바쁜 나머지 하루에 다섯 시간도 안되는 시간만 쉴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돌아간 시간에 항상 오직 그의 사무실만 불이 밝게 켜져 있었다.
피아노 교실 밖.
“성태 형님, 이 시간에 누가 아직도 피아노를 치네요? 미친 것 아니에요?”
“안 그래도 듣기 좋은 것 같아.”
은은한 피아노 소리가 조용한 복도에 메아리치는데 이 피아노곡은 ‘조용한’ 느낌을 줘서 사람 마음에 스며드는 기분을 주었다. 곡의 의미는 마치 한쌍의 평범한 연인이 서로를 알고 나서부터 평범한 연애, 그리고 천천히 일생을 보내는 느낌을 주었다.
나중에는 피아노의 연주소리가 사람에게 강열한 정서를 느끼게 하였다. 마치 전에 사랑을 했던 연인이 세월의 긴 강을 건너 천천히 늙어가고 남은 한 명이 가슴 아파하며 그를 뒷이어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을 표현한 것만 같았다...
한 곡이 끝나고 피아노 곡이 멈추자 송민지는 손을 살며시 건반 위에 놓았다.
“어때?”
“듣기 좋았어.”
“주익현, 미리 생일 축하해.”
“그래.”
“그래, 나도 너 바쁜거 알아. 방해하지 않을게. 하지만 너도 밥 잘 챙겨 먹고 잘 쉬어야 해.” “응.”
전화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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