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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장

이시아가 먼저 파혼을 하겠다고 한들 배민훈이 어찌 동의하겠는가 싶었다.. 이들은... 항상 서로를 깊게 사랑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배민훈이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그가 고개를 숙이고 좋은 말로 몇 마디 달래기만 하면 이시아는 영원히 그에게 돌아가줄 수 있었다. 그녀가 봤을 때 배민훈은 그저 모든 남자가 범할 수 있는 잘못을 범했을 뿐이다. “아빠, 예쁜 고모예요.” 송민지는 그 아이가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걸 보고 옆에 있는 주영지에게 말했다. “나 먼저 교실 갈게.” 도은성이 말했다. “늦었는데.” 송민지가 말했다. “앉아만 있기에 너무 심심해.” 말 한마디를 남기고 송민지는 현장을 떠났다. 이런 공연에 그녀는 큰 흥미가 없었다. 송민지는 교실로 돌아가지 않고 혼자 강의동으로 갔다. 거기가 좀 조용한 편이었다. 핸드폰에 문자 알림이 울렸다. 송민지는 핸드폰을 들어 문자를 확인했다. [김성준이 네가 늦게까지 있다가 돌아갔대. 너무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마. 적당히 쉬고 밥 잘 챙겨 먹어.’] 밥 먹기. 주익현은 그녀가 위장이 안 좋은 건 다 예전에 굶어서 생긴 오래된 병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지난 번에 그와 문자를 한 건 벌써 한 달 전에 멈춰있었다. 송민지는 고개를 숙이고 문자에 답장을 하다가 문득 피아노 교실도 여기에 있다는 걸 생각 해냈다. [알겠어! 나랑 그렇게 멀리 있으면서 소식은 빠르네.] [내가 피아노 치는 거 들을래?] [최근에 배운 거야.] [그래.] 송민지는 피아노 교실을 찾았다. H시. 빌딩 18층 독립 사무실. 주익현은 그녀에게서 온 전화를 받고 스피커폰으로 켜고 옆에 있는 티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전화 속에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익현, 나 한 번만 칠 테니까 잘 들어.” 그가 대답했다. “좋아.” 송민지가 치는 곡은 아직 발매하지 않은 피아노곡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피아노 앞에 앉았다. 전생에 그녀는 자기의 신분에서 벗어나 상류사회에 들어서기 위해 부잣집 아가씨들이 배우는 많은 악기들을 배웠다.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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