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장
송민지는 방으로 돌아와 통유리창 앞에 서서 아래 정원에 앉아 꽃과 풀을 만지며 노는 남자아를 바라보았다. 송민지는 교복을 입고 단추를 채우며 차가운 눈빛을 드러냈다.
‘여기를 어떻게 찾은 거지?’
옆에 다 못 마신 우유를 내려놓고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뒤에서 배민훈이 다가왔는데 송민지는 그의 발소리를 듣지 못했다.
“뭘 보고 있어?”
놀란 송민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느새 배민훈이 회색과 흰색으로 된 줄무늬 잠옷을 입은 채 나타났다. 캐주얼한 잠옷을 입고 있어도 우아함을 잃지 않았고 몸에서 위엄이 느껴졌다.
송민지가 말했다.
“아래 좀 봐요. 어떤 아이가 있네요. 오빠, 아는 아이예요?”
“움직이지 마.”
배민훈은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고 송민지의 어깨를 잡은 뒤 그녀가 잘못 꾄 단추를 풀었다. 당황한 송민지는 배민훈의 손을 잡았다.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배민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송민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송민지가 손을 내려놓았고 배민훈이 물었다.
“교복 꼭 입어야 해?”
“학교에서 요구한 거잖아요.”
“더위 먹지 않게 조심해.”
배민훈이 먼저 걱정해 주자 송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강의실에도 도서관에도 에어컨이 있어서 너무 덥진 않아요.”
마지막 단추가 채워지자마자 송미지는 배민훈에게서 벗어났다.
“일 보러 가요. 전 양말만 신고 내려갈 거예요.”
배민훈의 아들이 찾아왔는데 문 밖에서 못 들어오고 있어서 송민지가 나섰는데도 배민훈은 신경 쓰지 않았다.
송민지는 장롱 앞으로 가서 쪼그려 앉아 검은색 스타킹을 찾았다...
아래층에 있던 장선경은 그 아이를 보고 배민훈과 너무 닮았다고 생각했다. 말 그대로 판박이었다.
“너... 넌...”
배지연은 긴장해서 옷자락을 꽉 잡고 있었다. 밖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이마에 땀이 가득했고 목도 빨갛게 달아올랐다. 신발도 다 닳았다.
“아주머니, 혹시 우리 아빠 보셨어요? 엄마 말로는 아빠가 여기서 산다고 했어요. 저는 아빠한테 사과하러 온 거예요.”
장선경은 당황했다.
“네가 누구를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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