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6장
이주림은 코웃음을 쳤다.
“왜? 아직도 못 버리겠어? 할머니가 그동안 널 어떻게 가르쳤어? 욕심이 지나치면 안 된다고 했잖아. 그러다 큰 코 다칠라. 시아 한 명으로 만족해.”
“그렇게 가르치는 걸 좋아하시면 그 아이랑 같이 편안한 곳을 찾아 지내면 되잖아요. 그게 더 좋지 않겠어요?”
“너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전 할머니가 나이가 많으셔서 눈도 침침하고 귀도 잘 안들리는 줄 알았어요!”
배민훈은 얼음장 같이 차가운 눈빛을 드러냈다.
“민지는 배씨 가문의 일에 끌어들일 필요 없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씀드리는 거예요. 시간이 늦었으니 일찍 쉬세요.”
배민훈은 그렇게 말을 남기고 서재를 떠났다. 배민훈은 이주림의 안색을 신경 쓰지도 않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바람이 살짝 일자 담배 연기가 서재에 흘러들었다.
그리고 복도에서는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엄마... 나를 떠나지 마요.”
“응. 엄마 다시는 지연이를 떠나지 않을 거야.”
배연지는 마음 아픈 눈빛으로 배지연을 쳐다보면서 그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조금 전 배씨 본가로 와서 이마의 상처를 간단히 처리했기 때문에 거즈가 붙어 있었다. 안성댁이 앞에서 길을 안내하고 배연지는 아이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두 모자는 준비된 객실로 향했다.
배연지는 계단을 올라가다가 배민훈을 보고는 겁을 먹고 시선을 피했다. 배연지는 온몸에서 한기를 내뿜으며 위엄 있게 다가오는 배민훈을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무거운 발소리는 마치 그녀의 심장을 한 발 한 발 밟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도련님...”
안성댁은 배민훈이 오해할까 봐 다급히 설명했다.
“어르신이 지시하신 일입니다.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려서 친엄마에게서 떼어놓기는 그러니 일단 배씨 가문에서 한동안 지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엄마... 아파요.”
배민훈이 옆으로 지나갈 때 배연지는 긴장해서 온몸이 굳어졌다.
“잘 정리하고 내일 회사로 와.”
배연지는 서둘러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배민훈이 떠난 후 공기의 기압마저 내려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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