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장
쥐 죽은 듯 조용한 마지막 수업은 이것저것 예의범절은 모아놓은 무료한 덕목 수업이었다.
송민지는 이마를 짚고 기계적으로 손에 든 펜을 돌리고 있었다.
복도에서 교장이 친절하게 물었다.
“배 대표님, 말도 없이 갑자기 웬일이세요?”
네댓 명에게 둘러싸인 배민훈은 그 속에서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기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배민훈은 평소 공공장소에 거의 얼굴을 비추는 일이 없었고 그에 관한 보도자료는 더더욱 적었기 때문이다.
배민훈은 서울대의 초대를 받고 특별 강사로 강연하러 갔었다. 그 효과는 전례없이 좋았했다. 그리고 강연이 끝나자 이곳에 잠시 들렀을 뿐이인데 배민훈을 본 교실 내 학생들은 난리법석이었다.
3층 2번째 교실에 도착하자 고서원이 배민훈 귓가에 속삭였다.
“민주 아가씨가 저기 있습니다.”
배민훈은 몇 걸음 앞으로 걸더니 눈을 살짝 깔고 창문 가에 기대 안쪽으로 들여보았다.
송민지는 귓가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고는 살며시 빵 포장지를 뜯어 한 입 베어 물었다.
송민지 바로 옆의 창문은 통풍을 위해 항상 열어놓은 상태였다.
교실 내부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대박!”
“배... 배민훈이다!”
“내 남신이야! 너무 잘생겼어!”
빵을 한 입 베어문 상태로 이 이름을 들은 송민지는 빵조각을 씹을 시간도 없이 빠르게 고개 들어 확인했다. 창밖의 남자를 확인한 그녀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송민지는 입안에서 이미 녹아버린 빵조각을 그대로 꿀꺽 삼켰다.
그녀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배민훈 한 사람도 아니고, 그의 옆에 서 있는 학교 고위인사들까지 모두 그녀가 수업 중에 빵을 먹는 모습을 목격하다니...
송민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배민훈, 미쳤어?’
‘학교에는 도대체 왜 온 거야?’
수업을 더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었다.
모든 학생들이 교실 밖에 있는 사람들을 확인하고는 난리법석해졌다.
송민지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조용히 한 입 베어먹은 빵 봉지를 숨겼다.
배민훈은 그녀를 한 번 보고는 주머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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