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장
송민지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알겠어요. 곧 갈게요.”
교장실로 가는 길은 너무 익숙했다.
다들 밥 먹으러 가고 회관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고서원이 문을 열어주었다.
익숙한 냄새가 풍겨왔다. 교장실에 들어서나 역시나 배민훈 한 사람만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오빠... 학교에는 갑자기 웬일이에요? 연락도 없이...”
배민훈은 손에 들고 있던 신문을 내려놓고 손을 내밀었다.
“이리 와.”
송민지는 뒷짐을 쥔 자세로 실눈을 뜨고 배민훈을 바라봤다.
“사람은 갑자기 변하지 않아요. 분명 뭔가 있어요.”
“안 갈래요. 좋은 일일 리가 없어요.”
배민훈은 꼬고 있던 다리를 풀면서 읽어낼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보았다.
탁자 위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국이며 요리들이 놓여있었다. 송민지는 걸상에 앉아 젓가락을 들었다. 갑자기 손가락이 아파와 그녀는 젓가락 하나를 바닥에 떨구었다. 어제까지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오늘은 그 아픔이 온몸에 전해오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오늘 아침 하마터면 일어나지 못할 뻔 했다.
미처 허리 숙여 줍기도 전에 송민지는 갑자기 몸이 가벼워졌다.
“뭐 하는 거예요?”
배민훈이 그녀를 앉아 다리 위에 앉힌 것이었다. 어젯밤 이시아와 방 안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때는 언제고 이제는 그녀와 노닥거리고 있다니...
송민지는 거부감이 들어 일어나려고 했다.
“여기는 학교예요. 누가 봐요.”
하지만 배민훈이 뱉은 말에 그녀는 벙어리라도 된 듯 더는 입을 열지 못했다. 배민훈은 무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꿰뚫어 보듯이 쳐다봤다.
“학교에서 괴롭힘당하는 걸 오빠한테 말하기 힘들어?”
송민지는 갑자기 머릿속이 멍해졌다.
“무...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왜 괴롭힘을 당해요.”
배민훈이 그녀의 앞가슴 단추를 갑자기 풀어 헤치자, 송민지는 격렬하게 반항하며 그의 손을 잡아 저지했다.
“뭐 하는 거예요?!”
“옷을 안 벗으면 오빠가 어떻게 상처를 확인하지?”
평범한 관심 어린 말이었지만, 송민지의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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