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장
배민훈이 왼손으로 송민지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 옷소매를 올렸다. 빨갛게 물든 붕대를 본 배민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약상자 가져다주세요.”
장선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장선경이 약상자를 들고 왔고 배민훈은 붕대를 풀었다. 흥건히 젖은 붕대를 버리고 상처를 소독해주었다.
“다친 곳은 더욱 조심해야지.”
“네.”
배민훈이 붕대를 싸맬 동안, 송민지는 숟가락으로 국을 마시고 있었다.
“오빠, 저 내일부터 학교에 다시 가고 싶어요.”
배민훈은 송민지를 쳐다보았다.
“사람 만나기 싫다며?”
배민훈과 모순이 있었던 때가 떠오른 송민지는 다른 한 손으로 배민훈의 입을 막았다. 그러고는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
“쉿! 지나간 일은 다시 말하기 없기예요.”
송민지의 엉뚱한 모습에 배민훈은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이 보는 배민훈은 아무나 다가갈 수 없는 재벌이었고 배민훈 앞에서는 눈치를 봐야 했다.
송민지처럼 잔소리만 하는 아저씨, 헷갈리게 하는 나쁜 놈이라고 욕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송민지가 미소를 짓고는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손을 내려놓았다. 배민훈한테 있어서 송민지는 순수함 그 자체였다. 언제까지 순수한 마음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였다.
사용인은 군영 저택의 사모님 이시아가 있을 때도 배민훈이 이토록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고 싶으면 가. 학교 측은 고서원이 이미 알아서 했을 거야. 그러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
“그럼 저의 책들은...”
배민훈이 피식 웃었다.
“버릴 땐 다시 찾을 것 같지 않았는데?”
배민훈은 송민지의 눈치를 보았었다. 송민지가 목청을 높였다.
“쉿! 다 듣겠어요!”
배민훈은 순순히 입을 다물었다. 붕대를 다 싸맨 뒤, 배민훈은 송민지의 옷소매를 내려주었다. 장선경이 배민훈에게 물티슈를 건넸고 배민훈은 약이 묻은 손을 닦았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송민지가 배민훈의 서재의 소파에 누워 책을 보기 시작했다. 아주머니가 깎아준 과일을 먹으면서 말이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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