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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장

곧 서른이 되는 배민훈은 다른 남자와 달리 성숙하고 침착했으며 용모두 준수하였을뿐만아니라 아무도 넘보지 못할 권력을 손에 쥐었다. 어디에 있든 주목받는 사람이었다. 송민지는 어릴 적부터 배민훈이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가게 될 줄 몰랐었다. 전생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생각이었다. ‘만약 배민훈과 십몇 년 동안 함께 지내지 않았다면... 난 서울에서 편하게 살지 못했을 거야. 아니, 어쩌면 보육원에서 일어난 화재에서 죽었을 수도 있어.’ 송민지는 마음이 심란했다. 유일한 가족인 배민훈이 자신을 떠날까 봐 두려웠다. 더 두려운 건, 전생처럼 배민훈과 이상한 관계로 남는 것이었다. 송민지는 배민훈과 주익현 중에서 갈팡질팡했다. 십몇 년 동안 생사가 걸린 순간을 같이 견뎌온 배민훈은 송민지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송민지는 가족마저 잃고 싶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주익현과 멀어져야 했다. 두 사람은 아직 어렸고 갈 길이 멀기에 매일 함께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겼다. 그러다가 질리고 사랑이 식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은 시청의 허가를 받아 전용 노선을 배정했기에 길이 막히지 않았다. 군영 저택으로 들어가자 장선경이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었다. 송민지는 무거운 책을 배민훈한테 넘겼다. 이때 장선경이 입을 열었다. “대표님, 민지 아가씨. 식사하셔야죠.” 송민지는 슬리퍼로 갈아신었고 그 뒤로 배민훈이 따라 들어왔다. “먼저 손부터 씻어.” 송민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장선경은 배민훈이 들고 있던 책을 들어주었고 송민지는 화장실로 달려가 손부터 씻었다. 장선경이 입을 열었다. “민지 아가씨, 팔은 좀 괜찮아요?” 송민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아요.” “팔 다쳤어?” 배민훈이 손을 씻고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두 사람의 말을 들었다. 배민훈은 수건에 손을 닦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쩌다 다친 건데.” “아니에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송민지는 식탁에 놓인 반찬과 국을 보더니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배민훈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건 눈치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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