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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장

송민지는 손으로 배민훈의 어깨를 쳤다. 지난번에 그에게 속았을 땐 그저 가볍게 만지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더 지나쳤다. 배민훈의 손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송민지의 잠옷을 벗겼다. 뜨겁고 거친 손바닥이 송민지의 부드러운 허리에 닿았다. 순간 송민지는 저도 모르게 숨을 참으며 머릿속이 하얘졌다. 배민훈이 그녀의 등을 누르고 있어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송민지는 몸을 움직이며 배민훈의 손을 붙잡고 ‘웁웁’ 소리를 냈다. 그러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배민훈의 입술을 물었다. 그제야 배민훈은 송민지를 놓아주고 화가 난 그녀의 표정을 보았다. 마치 눈물이 당장이라도 흘러 내릴 것 같처럼 눈이 빨개져 있었다. 입술엔 투명한 액체가 묻어 있었고 키스 탓에 색깔이 더욱 빨개져 매혹적이었다. “배민훈, 이 개X끼야!” 송민지는 손을 들자마자 배민훈에게 다시 잡혔다. “이거 놔요.” 배민훈은 그녀의 말을 듣고 손을 놓았다. “너 때릴 거야?” 그 한 마디에 송민지는 갑자기 억울한 듯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당연히 때리지 않을 것이다. 송민지는 화가 나 배민훈의 다리에서 일어났고 자신의 입술에 남은 그의 흔적을 힘껏 닦아냈다. “꺼져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배민훈은 일어나 송민지의 앞으로 걸어가서 그녀의 손을 잡고 허리에 갖다댔다. 송민지는 배민훈에게 안긴 채 몸을 부르르 떨었다. 곧 머리 위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난번엔 너만 좋았으니 오빠도 이번에 돌려받으려고 그랬어.” 그 말을 듣고 송민지는 주먹으로 배민훈의 등을 두드렸다. 송민지가 아무리 미친 듯이 발버둥 쳐도 배민훈은 그녀를 꼭 가둔 채 도망치지 못하게 한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억지 부리는 거잖아요.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난 오빠의 동생인데!” 송민지의 몸에 걸친 잠옷은 모두 얇은 비단으로 되어 있었고, 그 천을 통해 그녀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몸을 느낄 수 있었다. 배민훈은 말 한마디 없이 어둡고 깊은 눈빛을 한 채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날 밤 송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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