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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장

배민훈이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어떻게 생각해? 오빠가 시켰을 거 같아?” 그러나 송민지는 망설였다. 배민훈이 꾸민 짓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확정짓기 어려웠다. “전 당연히 오빠를 믿죠.” 몇 분 안 지나 배민훈은 갑자기 송민지의 손을 잡고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송민지를 끌어안았다. 송민지는 배민훈의 다리에 옆으로 몸을 돌리고 앉아 그의 검고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배민훈은 고개를 살짝 기울기고 손가락으로 송민지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아직도 볼이 아파?” 송민지는 긴장해서 몸이 굳어졌다. 그녀의 흰 얼굴만 봐도 긴장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배민훈은 송민지의 테이블 왼쪽 서랍을 열고 연고를 꺼냈다. “오빠, 저 혼자 약 바를 수 있어요.” 배민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송민지는 순순히 그의 손을 놓았다. 배민훈은 뚜껑을 열고 손가락으로 연고를 살짝 찍어 송민지의 얼굴에 발라주었다. 송민지는 시선을 돌려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배민훈의 팔을 쳐다봤다. “많이 좋아졌네.” 송민지가 대답했다. “네.” “정말 오빠랑 같이 주익현의 경기 보러 H시에 가지 않을래?” 그러자 송민지는 고개를 저었다. “다시는 익현이를 보러 안 갈 거예요.” 송민지는 그렇게 말함으로써 주익현 과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이렇게 해야만 주익현이 안전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주익현 팀의 프로그램 디자인을 봤는데 상금을 탈 수도 있을 것 같던데. 난 주익현을 우리 회사에 데려올 생각도 있어. 만약 실력이 정말 좋으면 스타그룹에 보낼 생각도 있고. 넌 어떻게 생각해?” 배민훈은 송민지의 표정에서 대답을 알아내려는 듯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송민지가 말했다. “모르겠어요.” 송민지는 배민훈 앞에서 조심스러웠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말을 아꼈다. 배민훈은 송민지에게 약을 다 발라주었다. 수술 흉터는 거의 다 아문 듯했다. 두 주일 더 지나면 완전히 나을 것 같았다. 배민훈은 송민지의 얼굴에 흉터가 남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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