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장
배민훈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놔.”
송민지는 배민훈의 옷깃을 붙잡고는 등에 기대 눈물을 쏟았다.
투둑.
차오르던 눈물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미안해요. 제가 오빠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저는 오빠가 주익현을 괴롭히느라고 주익현 어머니의 목숨도 신경 쓰지 않는 줄 알았어요.”
“그래, 우리 민지는 이런 사람이지. 내가 시험 삼아 해본 말에 다른 사람의 편을 들어주고 나한테 모진 말까지 하면서 상처 주는... 네가 떠나고 싶다면 말리지 않을게. 그건 네 자유야. 민지는 주씨 가문 사람이니까 이곳에 있는 것도 이상하고.”
“오빠,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오빠를 제일 잘 알면서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요...”
송민지는 목 놓아 울었고 온몸이 떨려왔다.
송민지의 눈물이 배민훈의 정장 외투를 적셨다.
“오빠, 저한테 무슨 벌을 주든 받을게요. 책을 백번 베끼라면 베끼고 하루 종일 서 있으라면 그럴게요. 오빠가 화 풀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게요...”
배민훈은 뒤돌아서서 눈물범벅이 된 송민지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생각에 잠긴 듯한 배민훈은 송민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떨어져 지낸 5년 동안, 난 네가 나 없이도 잘 해낼 거라고 믿었어.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건, 민지한테 오빠는 앞으로도 영원히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던 거야. 난 한 번도 주익현이 싫다고 한 적 없어. 주익현은 크게 될 사람이거든. 나는 민지가 외부인 때문에 오빠를 함부로 대하는 것이 싫었어. 내가 마음만 먹으면 주익현이 어떻게 될지 너도 잘 알잖아.”
송민지는 그대로 배민훈의 품에 안겨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저를 오빠의 첩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저는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고... 오빠가 저를 허진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줄 알았어요. 제가 알던 오빠가 아닌 것 같았다고요!”
배민훈이 씩 웃더니 송민지를 꽉 끌어안았다.
“우리 민지가 변한 게 아니고? 다음에 주익현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민지는 또 나부터 의심할 것 같아. 민지는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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