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장
아무런 노력도 없이 배민훈에 의지하는 송민지.
성택연이 발라준 약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약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송민지의 상처가 이렇게 빨리 낫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간 날 때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야 해.”
성택연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나갈게.”
침대 옆에 서서 그윽한 눈동자로 침대 위의 여자를 응시하고 있는 배민훈의 옛날의 화면이 주마등처럼 눈앞에 떠올랐다.
12년 전.
30평도 안 되는 아늑한 집이었다.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송민지가 인형을 들고 침대에 누웠다.
“오빠, 밖에 천둥번개가 치나 봐요. 무서워요...”
배민훈은 그녀의 귀를 막아주었다.
“무서워하지 마. 오빠가 있잖아!”
“오빠, 엄마 아빠는 왜 아직도 안 오셔?”
어두운 방에서 배민훈이 가까스로 송민지를 재웠으나 천둥소리가 나자 또 잠에서 깨어났다.
“조금만 있으면 돌아올 테니 일단 먼저 자.”
반 시간 후 어렴풋이 잠이 든 배민훈은 문 닫는 소리와 말다툼 소리를 들었다.
“... 당신이 한 거야? 말해! TV에서 보도한 폭발에 당신도 참여했어요? 훈이가 그 집 아이야?”
여자의 히스테리적인 목소리에 남자는 멘붕이 된 채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있었다.
“난 몰라, 아무것도 몰라. 그저 그 사람이 나에게 물건을 배달해 달라며 돈을 주었어. 600만이나 되었어! 알다시피 그 600만은 큰 돈 이였어.”
“당신은 민지를 조산했고 겨우 이만큼 컸어. 의사는 내가 구하지 않으면 민지가 죽는다고 했어. 영란아, 난 널 잃을 수 없어, 너와 민지는... 내 생명과 같아! 약속할게, 민지가 큰 후 나 자수하러 갈게, 약속해!”
“송민건! 넌 양심이 없는 악마야!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어? 이제 민훈한테 어떻게 설명할 거야? 민훈이 우리를 용서할 것 같아? 민지는 이미 민훈을 친오빠로 여겼어. 민훈이가 알게 된다면 우린 그의 가족을 죽인 살인자야! 이 짐승 같은 놈!”
무릎을 꿇은 송민건은 온영란의 손을 잡았다.
“여보, 내가 잘못했어! 내가 나쁜 놈이야! 나와 이혼하지 말아줘. 당신과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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