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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장

가정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민지 아가씨께서 방문을 잠갔어요.” “지금은 그냥 두세요, 나중에 제가 가져다줄게요.” 식사를 마친 배민훈은 방으로 돌아가 문을 열고 침대 쪽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침대는 텅 비어 있었고 그 옆에는 분홍색 베개만 놓여 있었는데 그냥 보는 것만으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감정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이시아는 다시 데워진 음식을 들고 올라왔다. “민지 당신 방에 있다고 하지 않았어? 왜 안 보여?” 가정부는 이시아가 송민지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려 하자 잊어버렸던 사실을 알려주려고 위층으로 향했다. “민지 아가씨는 7층 손님방으로 옮겼어요. 아까는 깜빡하고 말씀 못 드렸네요.” 그녀는 배민훈과 함께 머물지 않는다. 이시아는 꽉 막혔던 마음을 조금 내려놓았다. 사실 송민지가 배민훈의 침대에서 자는 모습을 볼까 봐 두렵기도 했고 둘 사이의 분위기가 더 살벌해질까 봐 걱정되었다. “그럼 내가 7층으로 가볼게.”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잘 기억해!” 이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아.” 배민훈은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서재로 들어갔다. 장선경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따라갔다. 집 안에 가정용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그걸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 방문 앞에 다다르자 이시아가 손을 들고 노크를 하기 바쁘게 문이 열렸다. “민지야, 일어났다가 나중에 다시 자. 아무것도 안 먹고 자면 몸에 안 좋아.” 불 꺼진 서재에서는 어둠 속에서 의자에 앉아 컴퓨터 화면에서 나오는 불빛을 응시하며 화면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송민지는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방금 잠에서 깬 듯 눈을 반쯤 가늘게 뜨고 들어온 사람을 바라보았다. “손이 불편하니까 언니가 먹여줄까?” 송민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의 연기를 지켜보았다. 가정부가 옆에서 거들자 이시아는 빤히 상대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예쁜 얼굴 참 아깝네. 민지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얼굴이 왜 이렇게 됐어?” 그녀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지만 감히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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