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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장

“제가 틀린 말 했나요?” 송민지가 공격적으로 말해도 이시아는 똑같이 반격할 수 없었다. 안 그러면 배씨 가문 미래 안주인으로서 외부인 앞에서 아량 넓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으니까. 재벌가 가문들이 일정한 지위에 오른 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돈 다음으로 명성이었다. 이시아도 마찬가지였다. 전생에 아무리 난동을 부리고 미친 짓을 하며 심지어 이시아에게 손을 대도 꾹 참았던 그녀인데, 이런 말 몇 마디에는 끄떡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시아는 화를 내는 대신 부드럽게 말했다. “민지야, 새언니한테 말해봐. 무슨 일 있어? 괴롭힘당하고 있다면 언니가 도와줄게!” 송민지는 짜증스러운 눈빛이었다. 이런 가식적인 모습은 이제 질린다. “됐어요, 다정하고 살갑고 배려심 넘치는 연기는 배민훈 앞에서나 해요. 나한테는 안 통하니까. 용건 없으면 당장 내 방에서 나가요.” 보이지 않는 불꽃이 마구 튕기며 장선경이 나서서 말했다. “사모님, 저희 이만 가죠. 민지 아가씨는 일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아직 어려서 떼를 쓰는 거잖아요.” 이시아는 괜히 탓하지 말라는 듯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부드럽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언니가 내일 다시 올 테니 오늘은 푹 쉬어.” 이시아는 떠나기 전 다정하게 이불까지 덮어주었다. 일행이 떠나고 방문이 닫히는 순간 부드럽고 걱정스러웠던 기색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차가운 인상으로 바뀌었다. 물건을 문으로 던진 건지 쾅 소리에 깜짝 놀란 장선경이 돌아보았다. “사모님, 놀라신 건 아니죠?” 이시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생각에 잠긴 눈빛을 보였다. 대체 무슨 일을 겪었길래 다른 사람이 된 걸까. 침대 옆 탁자에 있던 물병이 송민지에 의해 문으로 날아가 부딪히며 깨진 유리 파편이 바닥에 흩어졌다. 송민지는 진통제를 몇 알 먹은 뒤 멍한 상태로 잠이 들었다. 저녁 6시 반, 가정부가 위층으로 올라와 문을 두드렸다. “민지 아가씨, 저녁 식사 시간이에요. 도련님께서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막 깨어난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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