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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장

배민훈이 가정부에게 명령했다. “밥 따로 담아서 위층으로 가져가세요.” “네, 도련님.” 이시아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민훈아, 내가 지금 말하고 있잖아! 정말 같이 사는 거야?” 가정부가 자리를 비키자 배민훈은 상석에 앉으며 말했다. “어린애가 심술부리는 거야, 신경 쓰지 마.” “난 네 아내니까 신경 쓰는 거지.” 배민훈의 경고 어린 눈동자가 번뜩이자 이시아는 마음속의 불쾌함을 억누르며 손에 쥔 젓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민지는 아직 애잖아, 민훈아... 그러면 안 돼.” “내가 알아서 할게.” “너 이미 선택했지, 그 상대가... 민지야?” 이시아는 지금의 몸으로는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배민훈은 자신에 좋은 최고의 한약을 구해왔고 그녀는 매일 쓰디쓴 한약을 먹었다. 병을 알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3개월 가까이 마셨지만 몸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의사는 견지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이시아는 그저 자신을 위로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신 아이를 낳아줄 사람을 구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래.” 그의 긍정적인 대답을 듣자 이시아는 안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다. 분명히 그의 아내는 자신이었지만 그가 다른 여자와 그런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고 신경 쓰였다. 이시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배민훈을 끌어안았다. “민훈아, 나 정말 이기적으로 당신 곁에 나만 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다 내가 임신하지 못하는 탓이야. 민지에겐 억울한 일이겠지. 아무런 명분도 없이 아이를 낳고 결국 다시 남에게 돌려주는 건 누구도 원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민훈이 네가 날 위해서 그런다는 걸 알아. 걱정 마, 민지한테 너그럽게 대할게. 무슨 말을 하든 굳이 따지고 들지 않을게.” 자신을 그저 애 낳는 도구로 생각한다는 걸 송민지에게 알리면 그녀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테고 심지어 무너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배민훈이 선택한 사람이었고, 한 번 결정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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