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장
배민훈에 의해 강제로 차에 올라탄 송민지는 저항할 틈도 없었다.
“배씨 가문 돈은 땅 파서 나온 게 아니라면서요, 날 데려가도 갚을 돈 없어요. 아, 깜빡할 뻔했네요. 난 그저 오빠가 키우는 개일 뿐인데, 아직 질리지 않아서 날 먹고 재우면서 키울 생각인가요?”
배민훈은 눈을 감은 채 차에 앉아 있었고, 송민지는 그가 일부러 못 들은 척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전부 그가 직접 한 말이었다.
군영 저택으로 돌아간 날부터 송민지는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무런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배민훈이 보내야만 갈 수 있고 그가 원하지 않으면 지구 끝까지 도망가도 다시 끌려올 것이다.
군영 저택 문밖에 도착하자 송민지는 서둘러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가운 어투로 그에게 물었다.
“그때처럼 3년 동안 날 혼자 내버려두고 무시할 수도 있었잖아요. 이번엔... 떠난 날 왜 다시 데려왔어요? 배민훈 씨...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
“내려.”
“오빠가 말 안 해도 언젠간 내가 알게 되겠죠.”
송민지는 차에서 내려 현관으로 걸어 들어갔다.
“도련님, 민지 아가씨! 식사 시간입니다. 오늘은 사모님께서 직접 아가씨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준비했으니 맛있게 드세요.”
“입맛이 없어서 먹기 싫어요.”
“민지야, 네 일은 민훈이한테 다 들었어. 무슨 일이 있으면 오빠한테 얘기해, 오빠한테 자꾸 화만 내지 말고.”
이시아가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서 걸어 나오는데 마치 이 집의 안주인 같았고, 자신은 이곳에 잠시 묵는 손님일 뿐이었다.
송민지는 걸음을 멈추고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다 들었으면 이것도 알겠네요, 오빠가 내 몸을 탐내고 나랑 자고 싶어서 날 여기 머물게 한다는 걸. 앞으로 나도 새언니가 아니라 그냥 언니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나중에 언니랑 나랑 한 남자를 공유할지도 모르는데.”
송민지의 거침없는 말에 거실에 있던 가정부와 하인들까지 모두 깜짝 놀랐지만 모두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애초에 송민지가 무엇 때문에 떠났는지 그들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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