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장
모레?
“시간 보면서.”
이시아가 말했다.
“내가 확인해 봤는데, 다음 주 일정표는 비어 있어.”
“시아! 다음 주에는 다른 일이 있어. 네가 가고 싶다면 고서원을 보내줄게.”
그의 불만스러운 목소리를 들으며, 이시아는 당황하며 고개를 숙였다.
“방해해서 미안해. 오늘은 이만 갈테니 내일 다시 봐.”
서류를 앞에 두고 배민훈은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손에 쥔 분홍색 맞춤형 휴대전화를 들고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녀는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다. 연락처에는 오직 배민현의 번호만 저장되어 있었다.
통화 기록에는 주익현 것만 남아 있었는데 녹음 기능이 없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시간을 따져보니 그녀가 떠난 지 거의 한 달이 되었다.
‘정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떠날 수 있을까...’
...
6시 반의 목천.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기온은 쌀쌀했다. 오늘은 기온이 갑자기 크게 떨어졌다. 주익현은 송민지에게 외투를 하나 사 주었고 꽃집에서 꽃 한 송이를 샀다.
여기는 송민지가 예전에 살던 작은 마을로 산과 물이 어우러진 곳이었다. 비가 내려 산 길은 걷기 힘들었고 이끼 낀 돌계단을 넘어가면서 주익현은 그녀를 부축했다.
“피곤해? 내가 업어줄까?”
송민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좋아.”
주익현은 제물을 그녀에게 건네고 몸을 낮춰 등을 내밀었다. 송민지는 그의 넓은 등에 몸을 기댔다. 그의 발걸음은 안정적이었고 송민지는 우산을 받쳐 들었다.
이 장면은 마치 꿈같았다.
“주익현, 너는 사람이 다시 태어난다고 믿어?”
“믿어.”
송민지는 지난 생을 회상했다.
“사실, 나는 꿈을 꾼 적이 있어. 너는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이미 성공해서 나를 사원으로 데려갔고 그날 나는 치마를 입었어. 하지만 그날도 지금처럼 비가 내렸어.”
“그리고?”
그는 조용히 들었다.
송민지는 말했다.
“그리고 나는 산길을 보고 걷기 싫다고 했어. 그래서 네가 나를 업고 산꼭대기까지 갔지.”
“산꼭대기에 도착한 후 네가 소원을 빌었어...”
주익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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