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장
“고 비서님!”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듣고, 고서원은 잠시 멍해졌다.
“시아 아가씨? 배 대표님은...”
이시아는 전화를 들고 침대 위에 겨우 잠든 사람을 보며 자신의 니트를 챙기고 방을 나서 문을 조용히 닫았다.
“고 비서님, 민훈이는 지금 쉬고 있어요. 민지 쪽에 무슨 일이 있는 거면 제가 대신 처리하고 민훈이가 깨어나면 제가 전해줄게요.”
고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이시아는 전화를 끊은 후 내심 갈등을 겪었다. 그녀와 배민훈은 이미 약혼했지만, 왜서인지 마음속 불안은 여전했다.
마음의 감정을 억누르며 이시아는 방으로 들어가 그의 휴대전화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았다.
지난 며칠 동안 그는 제대로 쉬지 못했고, 낮과 밤이 뒤바뀌어 이시아는 그의 물에 수면제를 넣어야만 그가 잠들 수 있었다.
어둠이 점점 깊어지며 고요한 밤이 되었다. 저녁 7시 반.
배민훈은 욕실에서 나와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중요한 부위를 가렸다. 그는 상반신이 드러나 있었고, 복부에는 강인한 근육이 있었는데 짧은 검은 머리끝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이시아는 옷장을 열어 한 벌의 옷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지금 좀 나아졌어?”
그녀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묻어 있었다.
배민훈은 그녀의 옷을 받아 허리에 두른 수건을 풀었다. 이시아는 깜짝 놀라 부끄러워하며 몸을 돌려 그의 몸을 보지 않았다. 방의 통유리창 너머로 남자의 건장한 몸이 비쳤는데 그는 옷을 천천히 입고 있었다. 이시아는 그와 소꿉친구로 자랐지만, 예의와 도리를 지켜 본격적인 관계를 가지지 않았다.
손을 잡은 적이 있었던 것이 전부였다.
“이번 한 번뿐이야. 다음부터는 없을 거야.”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감정이 없었다.
“나는 그저 당신을 걱정했을 뿐이야. 우리 약혼 후로 당신이 제대로 쉬는 걸 본 적이 없어. 당신의 두통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담배를 피우면 안 돼. 앞으로의 비즈니스 접대는 다른 사람에게 맡겨.”
“누가 너에게 이걸 말해줬지?”
배민훈의 두통은 화재 폭발 이후 생긴 병으로, 고서원과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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