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장
송민지는 어쩔 수 없이 옷을 갈아입고 외투를 걸치고는 천천히 1층으로 내려갔다. 이때 객실의 창밖에서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하는 배연지를 보았다.
배민훈은 짙은 색 실내복을 입고 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손에 들고 있던 신문을 내려놓았다. 그는 밖에 있는 사람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일어서서 송민지에게 말했다.
“뭘 봐, 와서 밥 먹어.”
멍해 있던 송민지는 배민훈의 말소리에 깜짝 놀라 하며 곧바로 식탁으로 가서 앉았다.
배민훈이 말했다.
“커튼 닫아.”
하인은 바로 커튼을 닫아버렸다.
머리 위에서 크리스털 등불이 환하게 비춰주었고 송민지는 고개를 숙인 채 까마귀 깃털 같은 긴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창백한 안색은 평소보다 더 연약해 보였으며 남자들의 보호욕을 자극했다.
배민훈은 반찬을 집어주었다.
“어젯밤에 제대로 쉬지 못했어?”
송민지는 고개를 숙였다. 뻔히 알면서도 물어보는 배민훈을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송민지는 공기에 담긴 죽을 먹었다...
“큰일 났어요, 대표님. 밖에 있는 그 아가씨가 쓰러졌어요.”
장선경이 급하게 걸어왔고 송민지는 문밖을 내다보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왜 이렇게 변했는지 알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송민지는 뒤돌아보며 말했고 급히 일어났다.
“나... 잘 먹었어요, 먼저 방에 돌아갈게요.”
배민훈은 쌀쌀하게 말했다.
“다 먹어야지.”
송민지는 무엇에 정신이 팔렸는지 죽이 반 그릇이나 남았다.
일어서자마자 다시 자리에 도로 앉았는데 외투가 어깨로 흘러내리며 쇄골에 새로 생긴 매화꽃 모양의 마크를 드러냈다. 바로 이 남자가 어제저녁에 남긴 자국이다.
송민지는 남자의 시선을 알아차리고는 서둘러 옷깃을 여몄다.
장선경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 한번 귀띔했다.
“대표님...”
“해야할 일만 잘하면 돼! 나가!”
장선경은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물러섰다.
송민지가 적게 먹는 것을 보고 배민훈은 또 새우 몇 마리를 더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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