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장
여자아이는 정말 너무 작아서 남자의 가슴에 옹크리고 있었는데 몸은 고양이처럼 부드러웠다.
한참을 자고 나서야 배민훈은 그녀의 손발을 따뜻하게 감쌌다. 이불을 젖히는 순간 송민지가 발을 밖으로 내밀었다가 무심코 배민훈의 다리에 대었는데 발이 차갑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민훈은 이불 속에서 그녀의 발을 감쌌다.
“아직도 추워?”
송민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배민훈을 등지고 눕고 싶었다. 하지만 배민훈은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말해!”
배민훈도 여자아이가 그를 무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말을 하지 않을수록 배민훈은 그녀가 직접 말하도록 했다.
송민지는 그녀가 창밖의 천둥보다 더 무섭게 느껴졌다.
“안 추워요.”
겁이 많고 쉽게 무너지는 그녀의 모습은 더욱 그녀를 괴롭히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시간이 아직 이르니 좀 더 자자.”
송민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뒤집고 싶은데...”
예전에 배민훈과 동침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어색할 정도로 가까이하지 않았다.
같은 침대에 누워도 각자 잠을 자고 거부하지도 않았지만 송민지가 늘 따라다녔다.
배민훈은 손의 움직임을 늦추고 송민지가 몸을 뒤척이자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등이 남자의 가슴에 밀착하자 배민훈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송민지는 태어날 때부터 손발이 차가웠는데 예전에 보육원에 머물렀을 때부터 배민훈에게 붙어 자는 것을 좋아했다. 그때 배민훈은 지금처럼 그녀에게 소유욕이 강하지 않았다.
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손발이 따뜻해진 송민지는 천둥 번개가 치고 난 뒤 밖에서 쏟아지는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쏟아졌다.
송민지는 눈을 감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그녀가 다시 깨어났을 때 옆에 있던 남자는 사라지고 침대 옆에는 아직 그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송민지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배민훈과 계속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반드시 떠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송민지는 맨발에 몸을 일으켜 커튼을 열었다. 빗방울이 바닥까지 드리운 창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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