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장
배민훈은 다 먹은 후 젓가락을 내려놓고 새우를 깐 손가락을 티슈로 닦으며 그윽한 눈빛으로 송민지를 바라보았다.
“왜 오빠라고 부르지 않아?”
송민지는 젓가락을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오빠...”
‘오빠’라는 소리가 떨어지자 배민훈은 비로소 만족하며 손을 뻗어 송민지의 입가에 묻은 기름을 닦아주었다.
“아무 사람이나 다 동정할 수 없어.”
“오빠, 딱 한 번만...”
“깨어나면 서재로 날 찾아오라고 해.”
배민훈은 이 말을 남기고 일어나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송민지는 우산을 들고 하인과 함께 겨우 배연지를 1층 거실로 부축했다.
이때 장선경이 놀라 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어머나, 민지 아가씨, 이분의 몸에 상처가 있어요.”
온몸이 상처투성이여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아줌마, 몸을 씻겨 주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 주세요. 나는 집에 외상 치료 약이 있는지 찾아보고 처치할게요.”
강선경이 말했다.
“민지 아가씨, TV장 아래에 약이 있어요.”
송민지는 약상자를 가지러 가며 전에 배민훈이 거금을 들여 산 외상 처치 약이 떠올랐다. 상처가 났지만 불과 며칠 만에 회복되었고 지금도 몸에 흉터가 남아 있지 않았다.
장선경은 뜨거운 물로 깨끗이 닦을 뿐 배연지의 상처를 다치지 못했다. 송민지는 옆의 걸상에 앉아 배연지 몸에 감염된 상처를 소독하고 깨끗이 닦은 후 약을 발라주었다...
이시아, 이 라이벌 외 송민지는 배연지가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이시아와 자신 외 생각지도 못한 배연지가 또 있었다.
배연지는 배민훈의 곁에서 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모른다.
배연지는 약을 바르는 도중 깨어났다.
배연지는 시선이 흐려졌고 어렴풋이 침대 옆에 한 소녀가 맑은소리로 묻는 것이 들려왔다.
“깼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가 이미 만나기로 약속했어요. 만나서 잘 말하면 괜찮을 거예요. 오빠가 인정이 없는 분이 아니에요.”
배연지는 힘들게 침대를 짚고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
“그는... 어디에 있어요?”
송민지가 답했다.
“오빠는 아마 서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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