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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장

곧 주익현이 답장을 보냈다. [정류장에서 나 기다려.] [응.] 송민지가 아무 이유를 찾아 정류장에서 차를 세우곤 기사에게 말했다. "오빠가 물으면 친구랑 같이 있다고 해주세요." "네, 아가씨." 이제 6시였기에 시간은 널널했다. 제성 고등학교는 반드시 아침자습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송민지가 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자 주익현이 곧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 "타."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자전거 뒤에 타더니 주익현의 허리를 꼭 안았다. "주익현, 나 데리고 어디 갈 거야?" "학교 가야지." 주익현의 자전거 뒤에 옆으로 앉아 두 다리를 흔들던 송민지가 몸을 기울여 그를 바라봤다. "시합 결과는 어떻게 됐어?"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겼어." "심각해?" "아니, 걱정할 필요 없어, 이미 다 해결됐거든." "수업 몇 시에 시작이야? 아침은 먹었어?" "아니." 송민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주익현이 그녀를 데리고 분식집으로 갔다. "뭐 먹을래?" "너 먹을 때, 조금 따라먹으면 돼, 나 얼마 못 먹어." "그래." 주익현은 라면에 우유 두 개, 김밥 한 줄을 주문했다.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은 두 사람은 눈에 띄는 교복을 입고 있었다. 송민지가 웃자 보일 듯 말 듯한 보조개가 드러났다. "주익현 두 주일 못 봤는데 왜 또 까매졌어." 송민지가 두 손으로 주익현의 얼굴을 문지르며 말했다. 그리곤 가방에서 선크림을 꺼내 손에 짰다. "주익현, 너 계속 이러다가 안 돌아올 것 같아." "그래서... 싫어?" 주익현이 굳은 얼굴로 송민지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송민지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선크림을 주익현의 얼굴에 발랐다. 그 말을 하던 주익현은 송민지가 헤어지자고 할까 봐 걱정하는 것 같았다. 그때, 송민지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신경 쓰지도 않고 갑자기 주익현에게 다가가 입을 맞췄다. "이거 내 첫 키스야, 또 내가 너 좋아하니 마니 그런 소리할 거야?" "너... 뭐하는 거야!" 주익현이 순식간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함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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